[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라이벌전은 항상 변수가 많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는 이번 슈퍼매치 역시 예외는 없다. 롤러코스터 같이 이어질 것을 예상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수원은 오히려 즐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 배경에는 최근 좋아진 위기대응능력이 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오는 27일 서울의 안방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74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홈에서 벌어졌던 시즌 첫 맞대결에서 5-1 대승을 거뒀던 수원은 당시의 기세를 이어 슈퍼매치 2연승을 노린다.
순위싸움면에서나 자존심 싸움에서나 승리에 대한 의지가 클 법도 한데 서정원 감독은 담담하다. 그들만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서울도 시즌 중반에 이르러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수원도 이에 못지 않다. 특히 지난 제주전과 전북전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 기세가 올랐다.
원정팀의 무덤이었던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따라잡는 저력을 과시하면서 4-3 승리를 이끌어냈고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화끈해진 공격력으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살아난 산토스가 있었고 염기훈이 침묵하더라도 승리하는 또다른 소득도 있었다.
그만큼 위기대응능력이 좋아졌다. 어떻게서든 지지 않는 경기력은 슈퍼매치를 앞두고 수원이 얻은 자신감의 원천이다. 경기중에 변수가 많은 슈퍼매치에서도 그때그때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슈퍼매치를 '축구인생의 즐거움이자 목표'라고 말한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는 만감이 교차하는 경기다. 오히려 이러한 큰 경기를 할 때 더 침착해지고 현명해지는 것 같다. 우리의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면서 "앞전에도 전북전과 제주전에 상당히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위기대응능력이 좋아졌고 이번 경기도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정대세 역시 "어느 리그 경기와 마찬가지로 서울전은 승점 3을 얻기 위하는 경기다. 우리는 서울과 경기를 한다고 해서 긴장하지 말고 우리의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준비를 해서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서정원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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