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NC의 홈런이 한화의 '믿을맨'을 무너뜨렸다. 5연패 속에 숨은 뼈아픈 기록이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주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 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했다. NC의 타자들이 물오른 타격감과 뛰는 야구로 한화를 흔들었지만, 한화 투수진들도 그만큼 잘 막아내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한 방에 승부를 뒤집고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것이 홈런의 힘이었다. 한화의 믿을맨을 상대로 뽑아낸 NC의 홈런은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한화 마무리 윤규진의 시즌 첫 피홈런 기록은 NC 3연전의 첫 날 나왔다. 지난 19일, 팽팽하게 이어지던 양 팀의 3-3 균형은 이 홈런 한 방으로 깨졌다. 8회말 김태군이 밋밋하게 떨어지는 윤규진의 커브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어느 쪽 하나 타선이 터지지 않는 상황, 비교적 강한 필승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두 팀이었기에 경기 후반 1점이면 승리를 가져오기 충분했다. 결국 이 홈런으로 NC는 4-3으로 3연전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다. 6월 ERA 0.00을 기록하던 윤규진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한화 1선발 탈보트도 NC의 타선은 피해갈 수 없었다. 1군에 복귀한 지난 5월 21일 SK전 이후로 5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던 터였다. 지난 20일, 나성범은 3회말 선발 탈보트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0-3으로 벌렸다. 장타허용률이 135타자를 상대로 6개(2루타 5개, 홈런 1개)뿐이었던 한화의 에이스는 승수를 쌓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 불펜야구의 상징 권혁도 이날 홈런으로 무너졌다. 8회말 필승조 좌완 권혁은 팀이 0-3으로 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운드에 등장했다. 스윕패만은 면하겠다는 한화의 강한 의지였다. 하지만 힘 대 힘의 대결에서 결국 손을 든 쪽은 권혁이었다. NC의 4번 타자 테임즈가 권혁의 승부구를 받아쳐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6-0까지 벌어졌고 한화에게 더이상 추격의 기회는 없었다. 올시즌 모든 팀을 상대로 평균 2자책점대를 기록하던 권혁은 NC에게만 7자책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윤규진, 탈보트, 권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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