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JTBC 금토극이 쟁쟁한 라인업을 내세우며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JTBC 드라마는 내용의 호평과 달리 시청률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희애와 유아인 주연의 '밀회'가 4~5%대의 시청률을 드나들며 지상파를 위협했던 것과 달리 한동안 소원했다.
금, 토요일로 시간대를 옮긴 후 방영된 '하녀들'이 막판 상승세로 4%를 넘으며 분전했지만 후속작인 '순정에 반하다'가 1%대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재기를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은동아'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JTBC는 기존의 오후 9시 40분에서 1시간 일찍 시간대를 당기며 타 방송사와의 경쟁을 최소화했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주진모의 내공과 김사랑의 연기 변신, 하얀 도화지 같은 정통 멜로의 문법이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얻고 있다. 6회에 이르러 1.5%의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상승세의 기반을 닦았다.
중후반으로 치달으면서 주진모와 김사랑의 로맨스가 더욱 애절해지고, 주변인과의 갈등 관계가 전개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한방으로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JTBC 측은 내다보고 있다.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사랑하는 은동아'는 기록적인 수치까지 거두어 들이려 한다.
첫사랑의 순애보를 자극하는 멜로물을 잇는 작품은 윤계상, 이범수, 서예지가 출연하는 '라스트'다. 강형규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100억원을 둘러싼 지하세계 남자들의 생존 분투기를 담는다.
'로드 넘버원',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지훈 작가가 집필을,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등을 연출했던 조남국 PD가 메가폰을 잡아 높은 완성도를 추구한다.
JTBC 관계자는 "조남국 PD의 흡인력 있는 연출은 박진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더욱 잘 살릴 것이다. 여기에 남성미 진한 액션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스트'는 오는 7월 방송 예정이다.
올 하반기의 마지막을 책임질 카드는 오는 9월 방영 예정인 '디데이'다. 서울에 발생한 초유의 대지진 이후 목숨을 걸고 임무수행에 나서는 재난의료팀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영광, 김정화, 정소민, 하석진 등이 캐스팅됐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재난 메디컬 드라마로 상당한 제작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일이 큰 '디데이'에 실감나는 CG는 필수 요소다.
관계자는 "'디데이'는 이미 촬영에 돌입했다. 사전 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고, CG에도 공을 들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JTBC는 양질의 작품으로 금, 토요일 저녁 시간대를 '드라마 프라임존'으로 구축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상파와 케이블 등 타 프로그램의 인기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킬러 콘텐츠 양산을 자신한 만큼 시청자의 눈을 돌리겠다고 자신있게 외쳤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윤계상, 이범수, 서예지, 사랑하는 은동아, 라스트 ⓒ 드라마하우스&에이스토리, 테스피스 엔터테인먼트, SH 홀딩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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