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홍성흔(38,두산)이 우타자의 역사를 새롭게 바꿨다.
홍성흔은 14일 NC와 잠실 홈 경기에서 지명-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까지 통산 1998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홍성흔은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통산 다섯번째이자 우타자로는 최초로 2000안타의 주인공됐다.
1999년 4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故 박동희를 상대로 프로 첫 안타를 신고한 이후 5889일(16년 1개월 14일)이 걸렸다.
그동안 프로야구의 대기록에는 항상 '왼손잡이'의 몫이었다. 홍성흔 이전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양준혁(은퇴), 장성호(kt), 이병규(LG), 전준호(은퇴) 모두 좌타 일색이었다.
통산 홈런 기록 역시 1,2위가 이승엽(삼성), 양준혁으로 모두 좌타다. 그만큼 프로야구의 기록은 좌타자들에 의해 쓰인 경우가 많았다.
프로야구에서 좌타자의 기록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좌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통설 때문이다. 우선 좌타자는 우타자 보다 약 한 보 정도 1루 베이스에 가깝다. 그만큼 도달 시간이 짧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투수가 우완인 만큼 좌타자 선호 현상을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재 많은 선수가 오른손잡이임에도 타석에서는 왼쪽으로 나서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201안타로 한국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을 바꾼 서건창을 비롯해, 김현수, 최형우, 박용택 등 각 팀의 대표 타자들은 대부분 우투좌타다.
이런 좌타자들의 틈바구니에서 홍성흔은 우타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더욱이 홍성흔은 현재 지명타자로 뛰고 있지만 그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로 체력적 부담이 가장 큰 자리를 맡아왔다.
그만큼 홍성흔이 2000안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과 한계가 존재했다. 그리고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대기록인 만큼 홍성흔이 남긴 기록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할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홍성흔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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