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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 치바스, 멕시코 축구 진수 보여줬다

기사입력 2007.07.13 06:59 / 기사수정 2007.07.13 06:59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광양, 김명석 기자] 치바스 과달라하라가 멕시코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치바스는 1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라싱 산탄데르와의 피스컵 A조 첫 경기에서 무려 다섯 골을 몰아넣으며 라싱 산탄데르에 5-0으로 대승,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첫 골은 전반 13분 만에 터졌다. 왼쪽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훌리오 나바가 올린 프리킥을 달려들던 세르히오 산타나가 강력하게 헤딩슛, 라싱의 골문을 갈랐다. 세르히오 산타나는 2007 피스컵 첫 골의 주인공이 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귀중한 선취골을 올린 치바스는 전반 18분 한 골 더 달아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전반 18우측에서 오마르 아예라노가 올린 크로스를 받은 훌리오 나바가 왼발로 강하게 슈팅,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첫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던 골까지 기록하며 훌리오 나바는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들어서도 치바스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치바스는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헤수스 파디야가 역습찬스에서 좌측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오른발로 강슛,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파디야는 뒤이어 후반 39분에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다이렉트 슈팅,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살라자르를 빼고 파디야를 투입시킨 델 라 토레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후반 46분에도 한 골을 추가한 치바스는 결국 5-0으로 대승, 무승부를 거둔 성남, 볼튼을 제치고 조1위에 올랐다. 특히 승점뿐만 아니라 득실차에서도 5골이나 앞서 앞으로 있을 두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반면 라싱 산탄데르는 최하위에 랭크됐고, 남은 두 경기에서 다득점을 거두어야만 조1위를 노릴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경기 전날 델 라 토레 치바스 감독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멕시코 특유의 조직력이 발휘된 경기였다. 치바스는 세 명의 공격수가 서로 위치를 바꾸어 가며 라싱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한편, 상대팀의 강한 압박은 빠른 패스를 통해 풀어 나갔다. 끈끈한 압박 수비와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도 매서웠다.

반면 라싱 산탄데르는 두세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치바스의 페이스에 끌려 다니며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지난 9일 한국에 도착해 현지적응을 마친 치바스는 확실히 라싱 선수들보다 몸이 가벼워 보였다. 그에 반해 경기전날 입국해 바로 경기를 치르게 된 라싱 선수들은 확실히 둔한 플레이였다.

게다가 1군 선수 중 단 두 명만 선발로 출장시켜 잦은 패스미스 등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며 패배를 자초했다.

한편 라싱전 승리로 결승진출에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한 치바스는 오는 14일 대구에서 볼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패배의 쓴맛을 본 라싱 산탄데르는 같은 날 성남에서 성남일화를 상대로 피스컵 첫 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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