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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스타생각] '무승부'와 '재경기'. 그 끝도없는 향연

기사입력 2007.07.03 10:02 / 기사수정 2007.07.03 10:02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소희 게임전문기자]  e스포츠 논란의 중심, '재경기' 그리고 '무승부'

# '재경기' and '무승부'

e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되면서 재경기와 무승부에 대한 논란은 어디에서나 자리 잡고 있다. 우선 한국 e스포츠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되어있는 바에 따르면 '재경기란, 경기 중 선수의 요청 또는 일시 중지 상황이 발생했을 시 심판은 경기에 대해 일시중지(pause) 명령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한 후, 해당 상황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될 경우 재경기 또는 우세승을 판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규정에 근거해 경기 중 버그가 발생했을 경우, 예기치 않은 컴퓨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승패 여부를 가리기 힘들 경우, 또는 선수의 요청에 의해 심판이 경기 상황에 따라 "재경기" 또는 "우세승"을 판정해왔다. 현재까지 스타크래프트 리그 사상 무승부 판정으로 재경기가 펼쳐진 경우는 총 7번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벌어졌던 3개의 재경기는 모두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이었다.

무승부가 판정나기까지 프로토스 선수들은 다크아콘을 보유한 상황에서 마엘스트롬과 마인드컨트롤을 활용해가면서 상대에게 견제를 펼쳤고, 아비터의 숨기기 기능과 리콜, 스태시스필드를 통해 공격, 또는 방어로 1시간 안팎동안 장기전을 펼쳤고 결국 맵의 모든 미네랄을 캠으로써 재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유난히 마법유닛이 많은 프로토스 종족이 버티는 목적으로 유닛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리는 무승부였다.

▲ 지난 6월 26일 펼쳐졌던 팬택 EX와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5세트 경기. 장기전으로 인해 재경기 선언하기 전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 무승부를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옳은 것일까?

무승부 사건이 터졌을 경우, 팬들의 의견은 언제나 분분하다. 매번 재경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토론장이 되어버린 게시판에서는 비매너다, 치졸하다는 의견부터 오히려 그 모습이 대견하다는 의견까지 각양각색의 주장들이 등장한다.

선수들은 프로이기 때문에 자신의 승리와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최소한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에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맞다. 재경기를 펼쳤던 프로토스 선수들이 마법유닛을 사용하는 플레이 역시도 선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면 방어해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판정승과 판정패는 주관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경기를 펼치는 것이 객관성이 더 높다.

그렇지만, 과연 지루할 정도로, 상대 선수 뿐 아니라 보는 사람이 화가 날 정도로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또한, 매번 다크아콘이라는 유닛을 생산한 비슷한 플레이로 무승부를 만들어내고, 재경기를 펼치고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e스포츠가 보면서 함께하는 문화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무승부와 재경기는 부정적이기도 하다.

과연 어떤 주장이 옳은 것일까. 아무도 그 답을 알 수는 없다. 또한, 그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도 없다.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프로게이머가 경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사실은 승리는 분명히 중요하지만, 팬들과 공감할 수 있는 플레이와 깔끔한 플레이가 인상에 깊고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는 승리와 패배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보면서 즐기는 e스포츠 문화는 팬들만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또한 많은 관계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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