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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앙리, 바르샤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7.06.24 16:59 / 기사수정 2007.06.24 16:59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숱한 이적설에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아스날의 상징이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던 골잡이 티에리 앙리(사진)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 언론들은 꿈의 공격라인이 완성됐다며 앙리의 이적소식들을 다루고 있고, 축구팬들 역시도 벌써 바르셀로나의 다음 시즌 공격라인이 어떻게 구성될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앙리의 바르셀로나행이 100%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아무리 잉글랜드에서 있는 골 맛을 봤다고 하더라도 스페인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팀을 옮겼다가 클럽과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사례는 적지 않다. 아직 스페인 축구를 경험해보지 못한 티에리 앙리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신속히 자리 잡는 것이 최우선 과제

바르셀로나는 기존의 호나우지뉴와 에투, 메시에 앙리가 가세하면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그야말로 최강을 구축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앙리의 영입으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공격라인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바르셀로나가 앙리를 벤치에 앉히기 위해 거금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했을 가능성은 없는 까닭이다.

바르셀로나는 우선 투톱 전술을 기본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4-3-3포메이션을 유지할 경우 호나우지뉴, 에투, 메시, 앙리 중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앙리가 시즌 초반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부진에 빠질 경우, 바르셀로나는 언제든지 기존의 4-3-3으로 복귀할 수 있다. 결국, 앙리가 포함된 전술이 예전의 4-3-3전술보다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면, 앙리는 어쩔 수 없이 벤치로 밀리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의 몇 경기를 포기해도 될 만큼의 여유가 있는 클럽이 아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승점차 없이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을 빼앗겼다. 시즌 막바지 우승 레이스에서 승점 1점의 중요성이 큰 까닭에 앙리가 시즌 초반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면 언제든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

앙리는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끝내 지난 3월 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현재는 부상에서는 회복한 상태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예전 그대로의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이 앙리로서는 급선무다. 스페인 축구 스타일에 하루 빨리 적응을 마치는 것 또한 앙리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제2의 솁첸코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06년 여름, 첼시는 AC밀란의 안드리 솁첸코를 영입했다. 솁첸코는 AC밀란에서 세리에A 208경기에 출장해 127골을 기록하며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골잡이였기 때문에 많은 첼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팬들은 첼시의 막강한 미드필더들의 지원 속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기록할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솁첸코는 잉글랜드 축구와 첼시의 축구 스타일에 좀처럼 적응을 하지 못했고, 결국 30경기에 고작 4골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결국,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우승컵을 빼앗기고 말았고, 솁첸코는 팬들과 언론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AC밀란으로의 복귀설까지 돌았다.

솁첸코가 첼시로 이적할 당시 이만큼의 부진할 것이라고 우려하던 팬들은 거의 없었다. 앙리 역시도 마찬가지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잡이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바르셀로나 팬들은 앙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안드리 솁첸코가 그랬듯이, 앙리 역시 다른 리그로의 이적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PL출신의 라리가 성공신화 이어갈까

그러나 다행히도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스트라이커들은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단적인 예로 루드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는 이적 첫 해 25골을 몰아넣으며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때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겨뤘던 앙리로서는 반가울 만한 소식이다.

더불어 카누테 역시도 토트넘 핫스퍼에서 세비야로 이적한 뒤 두 번째 시즌 만에 21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4위에 올랐고, 비야레알의 포를란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첫 해 25골을 몰아넣었다. 포를란은 올 시즌에도 19골을 성공시키며 비야레알의 UEFA컵 진출을 이끌었다. 리버풀에서 레크레아티보로 둥지를 옮긴 시나마-퐁골레도 좋은 예다.

이처럼 여러 프리미어리그 출신 스트라이커들은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인 전례들은 앙리에게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앙리가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면 바르셀로나는 얼마든지 기존의 4-3-3 전술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해 결국 팀을 떠난 사비올라의 처지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챔피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다시 챔피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영입자금의 절반가량을 사용해 앙리를 영입했다. 과연 앙리가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골감각을 과시하며 바르셀로나의 챔피언 탈환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아니면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며 제2의 솁첸코라는 비난을 받게 될지, 다음 시즌 앙리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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