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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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100만원' 뒤에 숨긴 염경엽 감독의 진심

기사입력 2015.06.07 06:00 / 기사수정 2015.06.06 21:57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조희찬 기자]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벌금이 100만원."

염경엽 감독은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야구장 대화의 화두도 단연 메르스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구장의 특성상, 급격하게 병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운동선수들은 면역력이 강하지 않다.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프로선수의 의무이지만 1년 내내 치르는 경기, 장거리 이동, 버스 안에서 쉴 새 없이 켜지는 에어컨 바람 등에 많은 선수들이 병균에 쉽게 노출된다.

'메르스' 이야기가 나오자 염경엽 감독의 환한 표정도 금세 어두워졌다. 염 감독은 "나도 걱정이 된다. 선수들의 생활을 보면 장소마다 온도 차가 심한데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감기에 대한 염 감독의 생각은 단호하다. 그는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벌금이 100만원이다. 결국 선수가 지치면 제일 먼저 걸리는 것이 감기다. 하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버스에서 이동 시 추울 경우 담요나 외투 하나만 입어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인 선수에겐 적지 않은 벌금이다. "벌금 때문인지 그래도 시합은 다 나가더라"라며 다시 미소를 찾은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정한 벌금이다. 아직 벌금을 낸 선수는 한명도 없다"라며 벌금 뒤에 숨긴 선수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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