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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Talk!] 넘쳐나는 '맨유 영입설'.. 퍼거슨의 선택은?

기사입력 2007.05.10 20:08 / 기사수정 2007.05.10 20:08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맨유는 비록 고대하던 '트레블'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4년 만에 리그 왕자에 복귀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글레이저 구단주가 엄청난 이적자금을 풀 거라는 소문이 겨울부터 도는 가운데, 벌써부터 많은 선수들이 '맨유 영입설'에 휩싸여있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한 번에 많은 선수를 새로 영입하지 않았다. 최근 2년 동안 퍼거슨 감독은 3명 내지 4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이번 시즌 역시 3명 정도의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 많은 소문의 주인공 중 진정 맨유의 유니폼을 입게될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중앙 미드필더 영입 '최우선'.. 하그리브스, 시드웰 '찜'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고대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는 가투소, 피를로가 버티는 밀란의 강한 중원에 밀리며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여름 거액을 들여 마이클 캐릭을 영입했지만 아직 정상급의 중앙 미드필더를 구성하기에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퍼거슨 감독이 지난 여름부터 오언 하그리브스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캐릭에게 로이킨의 등번호인 16번을 주기는 했지만, 캐릭의 역할은 거친 태클과 몸싸움으로 상대를 장악하는 로이킨과는 사뭇 다르다. 플레쳐와 스콜스가 캐릭을 보조하며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아직 로이킨의 빈 자리는 너무나 크다.

퍼거슨 감독은 5000만 파운드의 '총알'을 확보할 경우 우선적으로 오언 하그리브스를 영입하는데 쓴다는 전략이다. 하그리브스의 영입에는 최소 1500만 파운드, 많게는 2000만 파운드가 넘게 들 전망이다. 전체 영입자금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한편 이번 여름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시드웰 역시 맨유가 노리는 중앙 미드필더 중 하나다. 이번 시즌 '레딩 돌풍'의 주역인 시드웰은 별 다른 이적료가 필요없어 맨유 외에도 첼시, 뉴캐슬 등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루니의 짝꿍은 누구? '높이냐 스피드냐'

반 니스텔루이를 떠나보낸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시즌 내 고심해야 했다. 반 니스텔루이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던 루이 사아는 리그 8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시즌 중반 이후 잦은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사아의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으며, 리옹 등 몇몇 구단이 벌써 사아의 영입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사아가 떠날 경우 맨유는 또 다른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전망이다. 시즌 중반에도 퍼거슨 감독은 여러 공격수의 활약을 확인하러 스카우트를 파견한 바 있다. 아약스의 훈텔라르는 맨유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며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고, 이적 첫 해 프리미어쉽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베르바토프 역시 루니의 좋은 파트너로 부상 중이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에투 역시 맨유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맨유의 스트라이커 영입은 맨유의 전술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정표이다. 맨유는 반 니스텔루이를 내보내며 제공권을 장악하는 공격수가 부재한 상황. 1m 89cm의 베르바토프의 영입설은 바로 이 때문에 불거져나오는 것이다. 베르바토프만큼은 아니지만 1m 86cm의 토레스와 훈텔라르 역시 맨유의 제공권 장악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반 니스텔루이를 보낸 이유는 바로 스피드 때문이었으며, 이번 시즌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리그 우승을 이끈 만큼 발이 빠른 공격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에투는 이런 점에서 루니의 파트너로 매우 적절해보이며, 잉글랜드 대표팀의 마이클 오언,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테베즈 역시 발 빠른 공격수로서 맨유행이 점쳐지는 후보이다.

네빌, 긱스의 후계자 자리도 '숙제'

이미 서른을 훌쩍 넘은 게리 네빌과 라이언 긱스의 후계자를 찾는 것도 퍼거슨 감독의 숙제다. 90년대 초반부터 맨유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한 네빌과 긱스는 여전히 자신의 '클래스'를 과시하며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긱스는 시즌 후반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활약을 보였고, 네빌은 아예 부상으로 시즌 후반 출전하지 못했다.

이들의 빈 자리를 채워줄 후계자를 물색하는 것 역시 이번 여름 퍼거슨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긱스의 빈 자리를 채울 측면 미드필더로는 포르투갈의 '신성' 나니, 블랙번의 감스트 페데르센 등이 부상하고 있다. 왼쪽 윙백으로 뛰고 있지만 가레스 베일 역시 맨유로 온다면 긱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웨일즈 후배'이다.

한편 네빌의 빈 자리는 아직 마땅한 후보가 없다. 네빌이 부상당하면서 웨스 브라운과 오셔가 네빌의 자리를 메우긴 했지만, 네빌의 공격적인 기여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깜짝 데뷔한 미카 리차즈의 경우 맨유의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소속인데다 2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몸값이 부담스럽다.

맨유의 희망 : 젊은 보배들

하지만 맨유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들이 있다. 바로 어려서부터 맨유와 함께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다.

맨유의 젊은 선수들은 1군 경험을 쌓기 위해 다른 팀으로 임대갔고, 모두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 포스터는 강등팀 왓포드에서 멋진 선방을 보이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선발되었고, 피케는 고국의 사라고사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다음 시즌 맨유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뉴캐슬과 파르마로 임대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쥬세페 로시는 파르마 임대 후 14경기에서 7골을 기록,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맨유에게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천문학적 이적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언제든 맨유를 위해 뛸 수 있는 소중한 자산들이다. 마치 베컴, 긱스, 네빌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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