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3:27
스포츠

은평 청구성심병원 김청일 총감독, "사랑받는 팀 만들겠다"

기사입력 2007.04.26 12:28 / 기사수정 2007.04.26 12:28

편집부 기자


"운동 좋아하면 가방 벗어놓고 공 한번 찹시다"

많은 축구팬에게 아직은 생소하게 다가오는 '은평 청구성심병원 축구단'(이하 청구FC) 김청일 총감독이 기자에게 건넨  첫 인사였다.

서울시 은평구를 연고로 이번 시즌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K3리그에 '깜짝' 참여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청구FC.지난 25일 청구FC와 '이종클럽의 강자' 재능교육 팀의 연습 경기가 벌어진 고양고등학교 운동장은 선수들과 가족들, 그리고 바람 쐬러 나온 약 20여 명의 동네주민이 내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비록 K3 팀과 이종클럽간의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조기 축구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골키퍼까지 제치는 현란한 개인기와 칩슛 등 볼거리가 풍성한 고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김청일 총감독과 인터뷰를 해 보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소개를 부탁한다

▲  파주의 지역 축구클럽으로 이종클럽의 강자였던 범우FC의 감독으로도 있었고, 현재에는 은평 청구성심병원팀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청일이다.

- 선수는 어떤 식으로 구성됐나

▲현재 단장을 맡고 계신 소상식 병원장님께서 축구를 너무 좋아하셔서 팀이 결성됐다. 그 당시에는 직원들의 축구 모임 정도였는데, 병원에 현재 우리 팀의 감독으로 있는 장강원 감독이 입사하면서 체계적인 틀을 갖췄다.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 생활을 했던 장강원 감독이 들어오면서 인맥으로 '축구 좀 했다는' 선수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많은 분은 직원들이 선수 생활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데, K3 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병원으로 '스카웃'된 선수들이다.

- 그러면 이제 병원 직원들은 선수단에 없는건가

▲ 물론 그렇지 않다. 현재 K3 리그에 선수로 등록된 선수들은 아까 말한 것처럼 대부분이 '영입'된 선수들이고, 2군 선수들은 기존의 병원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도 리그를 통해 다양한 선수 기용을 하고, 기존 병원 직원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지만, 엔트리가 25명뿐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 K3 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도 병원 업무에 참여하는지

▲ K3 리그에 참여하는 25명의 엔트리 중에 현재 10여 명 정도가 병원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엠블런스 운전사나 원무과 등의 업무를 하고 있고, 결원이 생기면 나머지 선수들에게 충원의 기회를 많이 부여할 생각이다. 쉽게 말하자면 엠블런스 운전사가 공차는 게 아니고, 축구 선수가 엠블런스 운전 일도 같이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기존 직원들과의 마찰은 없는지

▲ 그런 점은 전혀 없다. 오히려 축구를 매개체로 기존 직원들과도 금세 친해진다.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만약에 문제가 생겼다면 단장님께서 지금처럼 계속 선수들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계시지도 않았을 것이다.

- 팀의 전력을 평가한다면

▲ 훈련조차 쉽지 않다. 선수들이 개인 운동을 하고 있지만, 각자의 사정과 병원 업무 등이 있어서 일주일에 연습경기는 고작 1경기 정도다. 연습 경기에도 다 같이 모일 기회가 드물다. 다 같이 발을 맞춘지는 2~3개월 됐는데, 그 기간에도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을 함께 한 적이 거의 없다.

- 이번 시즌 K3 리그에서의 목표는

▲ 이길 팀이 3~4팀 정도라 예상했다. 그중에 한 팀이 개막전을 치른 대구 파워트레인이었는데, 2대 4로 패하며 시작부터 예상이 빗나갔다. 신생팀도 많고, 전력을 탐색할 정보가 '전혀' 없어서 총감독인 나조차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기는 힘들지만, 아마도 어려운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프로팀들과 K3 팀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 차이점이 너무도 많겠지만, 나는 체력적인 문제를 꼬집고 싶다. 범우FC 감독 시절, 당시 안양LG(현 FC서울)와 FA컵에서 만난 적이 있다. 우리가 10알(10골) 먹었다. 실력의 차이를 떠나 체력적으로 엄청나게 밀렸다. 가뜩이나 운동량이 틀린 데다가 우리 선수들은 90분 풀타임을 뛰어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 많은 팬이 서울 유나이티드와의 더비 매치를 기대하고 있는데

▲ 언론이 분위기를 많이 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것이다. 서울 유나이티드에는 몇백 명의 서포터즈가 있다는데 우리도 개막전에서처럼 꽤 많은 '우리 은평구민'이 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주눅이 들지 않고 자기의 기량을 다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듯싶다. 경제력 등 많은 부분에서 강북이 강남에 밀리는데, 사실 축구는 예전부터 강북이 더 셌다.(웃음)


- 앞으로의 구체적인 팀 운영 방안이 있다면

▲ 인근 지역에 중,고등학교 축구부가 많이 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하거나 부상으로 축구를 접으려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싶다.


- 팀의 총감독으로서의 목표는

▲ 다른 팀들처럼 팀의 목표를 내셔널리그나 K리그로 근사하게 잡고 싶지 않다. 우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은평구를 대표하고 은평구민들의 사랑을 받는 클럽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무대가 어디인지는 중요치 않다.




편집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