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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들의 축구를 보여주겠다' - 대구 변병주 감독

기사입력 2007.03.22 19:46 / 기사수정 2007.03.22 19:46

편집부 기자

 

감독 데뷔 후 감격적인 첫 승을 맞이한 변병주 대구FC 신인 감독이 팬들과 약속했던 첫 승 기념 물벼락을 맞았다. 밤 공기에 물 세례를 몇 번이나 맞은 추위속에서도 변병주 감독은 밝게 웃으면서 이 날 승리를 선수들의 의지가 낳은 결과라며 그 공을 돌렸다.

변병주 감독은 이어 '우리는 우리들의 축구를 보여주겠다'며 그동안 맘고생을 털어내고 다시 남은 리그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며 자리를 떴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첫 승을 축하하며, 오늘 경기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어려운 가운데 첫 승을 했다. 대체 요원이 없는데다 전남전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걱정이 많았고, 실제로도 전반전에는 플레이가 잘 안됐다. 또 울산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선수들이 거기에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이 우성용을 중심으로 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계속 이어갔고, 또 선수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역전승 역시 선수들의 의지가 만들어 낸 것이다.

-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무척 부담이 컸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고 비록 골을 먹고는 있지만 경기마다 잘 해주고 있다. 이런 게 오히려 선수들이 응집력을 가지도록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구FC에 상승력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다.

- 공격 축구를 하면서 결과가 부담되지는 않는가?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릴 지켜보는 팬이나 시민, 구단이 우리에게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구경 온 시민들이 재미있게 보는 게 중요한 만큼 선수비 후 역습을 통한 지키기 축구보다는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려고 한다.

우리에게는 미래 지향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있고, 선수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이라 아직까지는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계속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자체적인 변화를 주며 우리 만에 축구를 선보일 생각이다.

- 전반과 후반의 플레이가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어떤 주문을 했는가?
일단 대구가 그동안 울산에 많이 진 것도 있고 또 울산에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전반에는 많이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하프타임에 그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상대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하는 것이니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할 것을 우선 주문했다.

- 후반에는 이근호 선수의 위치가 상당히 아래로 내려왔던 것으로 보인다. 따로 지시를 한 것인가?
전반에는 루이지뉴, 임현우와 함께 스리톱으로 내세워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쪽으로 지시를 했다. 하지만, 상대가 계속해서 우성용을 내세워 후방에서 긴 패스로 한번에 연결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한다고 판단해 후반에는 투 톱을 내세우고 이근호를 아래로 내려 많이 움직이도록 했다. 그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을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고, 또 실제로도 주효했다.

- 오늘 경기에서도 퇴장이 나왔다.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분간 '노코멘트'다. 이제 리그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안된 상황에서 섣불리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좀 더 지켜보고 이야기할 생각이다.

- 제주로의 두 차례 원정 전을 앞둔 가운데 지난 인천 원정에 이어 또 한 명이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컵대회 예선전에서는 2명이나 결장하게 됐다. 이런 전력 누수가 부담되지는 않는가?
어차피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 팀은 항상 전력이 부족한 팀이다. 물론 2명이나 빠진 만큼 부담이 없을 순 없지만 다른 남은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잘 메워 줄 거라 믿는다.



- 남은 경기에서의 목표는?
이제 1승 했다고 우승한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들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은 경기장을 찾는 팬과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자체 경기를 통해 꾸준히 경기력을 상승시킬 것이다. 또 아직 선수들이 젊은 만큼 선수들이 다음 단계로 발전하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사진=약속했던 물벼락을 맞는 변병주 감독ⓒ엑스포츠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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