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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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수비, 최보경의 태극마크에 이유 있었다

기사입력 2015.06.03 21:2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김형민 기자] 최보경이 태극마크를 단 이유를 온몸으로 증명했다. 자신의 장점을 그라운드에 그대로 보이면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이유를 보였다.

최보경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4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선발 출격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방 홀딩 미드필더로 나선 최보경은 수비와 공수 조율을 담당하면서 이호와 함께 포항과의 치열한 중원싸움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보경을 향해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일 슈틸리케 감독은 6월 평가전과 월드컵 지역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최보경의 이름도 포함됐다. 기성용과 구자철, 박주호 등이 부상과 군사훈련을 이유로 불참하는 사이에 차선책이 필요했고 그 적임자로 슈틸리케 감독은 최보경을 택했다.

최보경은 올 시즌 전북의 살림꾼 역할을 도맡고 있다. 좋은 활약과 이전보다 더욱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태극마크까지 다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도 최보경의 장점들을 나열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해석했다.

최 감독은 최보경에 대해 "충분히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투박보이면서도 의외로 기술력과 헤딩력을 갖추고 있고 70분 이후에 집중력이 떨어지던 문제점이 있었지만 최근에 경기 체력이 좋아지면서 이러한 단점도 극복했다. 많이 발전했다. 특히 헤딩장악력에서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포항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최보경은 이러한 평가 그대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줬다. 패스는 여유가 있었고 수비하고 차단할 때는 단단한 체격으로 버티면서 전북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포항을 상대로는 중원에서 밀리면 경기가 힘들어진다"고 했던 최강희 감독의 예상에 맞게 최보경도 자신의 자리에서 잘 움직였다.

전반 9분에 최보경은 중원에서 공을 받고 뿌려주는 역할을 잘 해냈다. 공을 가지자마자 포항 미드필더들이 있는 위치를 잘 파악한 후 수비수 윌킨슨에게 안전하게 연결하는 선택을 했다. 이어 다시 공이 오자 이번에는 반대편으로 공을 살짝 띄워 패스하면서 공격 방향을 잘 바꿨다.

전반 17분에는 포항이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압박해오자 중앙에서 커트해냈고 전반 36분에는 교묘하게 연결되는 포항의 패스를 마지막 순간에 끊어내면서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전에도 포항의 쉬지 않는 공세에 맞서 잘 버텼다. 후반 7분에는 자신에게 온 공을 원터치로 침착하게  연결해 속공이 이어지도록 했다. 경기는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최보경은 제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지만 전북이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 결과는 원하던 승리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최보경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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