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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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스캔들부터 블래터 사퇴까지 5년의 타임라인

기사입력 2015.06.03 09:19 / 기사수정 2015.06.03 09:1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5선에 성공했던 제프 블래터(79)가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놨다. 스위스 및 각종 외신들은 3일(한국시간) 블래터 히장이 FIFA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렸던 65회 FIFA 총회 겸 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제치고 회장직을 지켰다. "레츠고 FIFA"를 외치면서 기쁨을 드러냈던 블래터는 불과 당선 5일여 만에 축구계 대권에서 내려왔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가장 주효했던 시작점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 얽혔던 뇌물 수수였다.

지난 월드컵 유치 스캔들부터 블래터의 사퇴까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5년 간의 타임라인을 구성했다. 여러 사건들이 들어있던 타임라인을 조금 더 요약해 정리해봤다.

#2010년 12월

러시아와 카타르가 각각 2018년 월드컵과 2022년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 러시아는 잉글랜드와 공동개최를 노렸던 네덜란드-벨기에 등을 제쳤고 카타르는 한국과 일본 등을 눌렀다. 이러한 사실은 FIFA 주관 방송에 의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2011년 2월

FIFA의 비리 스캔들이 터진 시발점이 되는 시기였다. 이때 FIFA 윤리위원회는 뇌물요구와 관련해 FIFA집행위원 두명, 아모스 아다무와 레이나스 테마리를 각각 3년과 1년 간 자격정지의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2018년 월드컵유치 과정에서 투표를 매표한 혐의를 받았고 이후에도 FIFA 윤리위원회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유치에 있는 의혹들에 관한 조사 범위를 확대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11년 5월-6월

FIFA 회장선거가 있었던 이 때 후보였던 모하메드 빈 함맘과 잭 워너 부회장이 나란히 FIFA에서 영구 제명됐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위해 카리브축구연합과 아프리카축구연맹 측에 로비를 했다는 정확이 포착됐다. 이로 인해 함맘은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했고 제프 블래터 회장의 4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말았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측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강격하게 부인했다.

#2012년 7월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나오는 FIFA의 비리스캔들에 미국 변호사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FIFA 내에 있는 부조리와 비리에 대한 의혹들을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 때 FIFA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으로 마이클 가르시아가 등장하게 된다.



#2014년 9월-11월

가르시아는 430페이지에 달하는 FIFA 부패에 관한 보고서를 완성시키고 FIFA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FIFA 측은 많은 분량의 보고서에서 단 42페이지만을 공개했다. 75명에 달하는 의혹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관련 자료가 담겨있었지만 보고서를 확인한 FIFA는 한 차례 요약분을 공개하며 유치 의혹이 무혐의라고 밝혔지만 보고서 전체 공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2014년 12월

결국 요약분 공개에 반발해 소송을 걸었던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은 FIFA에 재판에서 패한 후 윤리위원회를 스스로 떠났다. 떠나면서도 그는 FIFA의 리더십 부족을 비난하면서 "세계적인 기구의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여전히 FIFA의 비리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자 테오 츠반치거 집행위원은 보고서 공개 요구를 했고 FIFA 집행위원회도 받아들였지만 아직까지도 모두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5년 5월

잠잠하던 FIFA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5월 27일에 스위스 사법당국이 미국측의 요청을 받고 취리히 호텔을 급습해 FIFA 고위직 간부 6명을 긴급 체포해 미국으로 후송했다. 미국 법무부는 자신들의 국내 계좌를 통해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유치에 관련해 비리를 한 FIFA 고위직 간부들의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던 도중 낯선 진실들을 찾아냈다. 이후 현재까지 미국 법무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조사에서 여러가지 사실들이 발견됐고 함께 참여하고 있는 스위스 경찰측은 필요하다면 블래터 회장의 소환 조사도 진행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장직 5선에 성공했지만 블래터 회장은 점차 좁혀오는 수사망으로 인해 많은 압박감을 받았고 결국 3일 스스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블래터, 마이클 가르시아, 월드컵 트로피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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