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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 이야기] 잠실구장 안으로

기사입력 2007.02.20 20:47 / 기사수정 2007.02.20 20:47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전편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살펴보았으니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 보겠다. 잠실구장 안으로 발을 내딛어보자. 일반관중은 출입이 불가능하고 선수나 언론인 등 관계자들에게만 열린 중앙출입구. 들어서면 왼쪽은 LG 트윈스, 오른쪽은 두산 베어스의 영역임을 알 수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구단 사무실과 락커룸, 실내 연습장 등으로 연결된다.  



물론 그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라운드로 향하는 통로가 가운데에 있다. 그곳에도 야구를 위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프로야구 중계방송시 TV화면에는 홈플레이트 뒤로 그저 몇개의 창문들만 보이지만 예상 외로 용도가 많다. 심판대기실, 인터뷰실, 대회본부, 방송실 외에도 많은 공간이 있는데 다음 두곳은 묘사가 필요하다. 

우선 선수식당. 필자와 같은 서민들에게는 과분할 정도다. 자율배식제로 되어있어 고급부페가 연상된다. 선수들에게 맞춘 식단이라 대개 육류 위주로 제공된다. 학교 급식이나 군대 짬밥 식단표가 머릿속에 남아있다면 곤란하다. 여러 야구관계자들도 함께 이용하는 곳이라 품위를 유지하는 듯. 식당한켠 TV에서는 항상 야구중계가 나온다. 그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청자이기 때문이다. 엄연한 강남인 그곳에서 비교적 저렴한 식권값으로 이러한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다음으로는 의무실로 들어가보겠다. 원정팀 대기타석 바로 뒤로 보이는 창문이 그곳이다. 야구를 보기엔 최적의 시야가 확보되어 있다. 그만큼 선수들의 몸상태를 확인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긴급상황을 대비해 의료진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있는 곳이다. 한편, 의무실은 원정팀 선수들의 아지트로 이용되곤 했다. 응급환자를 위한 넓은 침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경기전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자장면, 짬뽕 등을 먹는 장소로도 쓰였다. 선수들이 가장 애용했던 중국집은 '원빈'. 스타는 스타를 알아본다고 하지않던가. 요컨대, 편히쉴 수 없는 원정팀 선수들의 유용한 공간이었다고 할수있다. 



이제까지 설명한 공간 외에도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은 보이는 공간만큼이나 드넓다. 잠실구장같이 연륜있는('케케묵은'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야구장도 이러한데 하물며 돔구장의 다양한 부대시설은 열거해서 무엇하랴. 수년간 야구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지방구장 개보수와 함께 돔구장 건설은 계획으로만 그칠지 두고 볼 일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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