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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격수들, 감바전은 명예 회복할 기회

기사입력 2015.05.27 08:24 / 기사수정 2015.05.27 08:2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1차전을 패하면서 벼랑 끝에 선 서울에게 선택지는 공격뿐이다. 8강을 가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과감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서울의 공격수가 그동안의 불편했던 시선을 걷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7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을 감바 오사카와 벌인다. 지난 1차전 홈경기를 1-3으로 패해 부담을 안고 일본땅을 밟았다.

다음 라운드에 가기 위해 서울은 3골이 필요하다. 90분동안 어떻게 얼마나 골문을 두드리느냐가 중요해졌다. 서울의 공격수들은 비장한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감바전은 위기이자 좋은 기회다. 올 시즌 초반에 서울은 킬러가 없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특히 공격수들은 경기마다 마음에 짐을 가지고서 상대 골문을 마주해야 했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평소에는 잘 들어갈 것 같던 슈팅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쫓긴 공격수들은 골문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슈팅 찬스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최용수 감독 역시 이를 안타까워한 바 있다. 그는 "공격수들이 상당히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조금 더 과감해져야 한다"고 경기마다 강조했다.

골이 절실한 이번 감바전에 공격수들이 임하는 태도는 남다르다. 8강 진출의 조건으로 붙은 3골은 물론이고 오랜만에 ACL에서 다득점에 성공한다면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K리그에서는 8경기동안 매경기 1골에 그치던 골부족이 1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3골을 만들어내면서 해소됐다. 김현성이 움직임이 한층 좋아졌고 윤주태도 지난 16강 1차전 등에서 슈퍼서브로 중요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공격수들의  사정도 가지각색이다. 그동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고자 하는 열망이 큰 선수들도 일부 있다. 정조국도 그 중에 한 명이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면서 "개인이 아닌 팀으로 나섰을 때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주장 차두리 경험많은 선수들 위주로 대화 많이 하고 좋은 경기 결과 있을 것 같고, 강한 정신력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최용수 감독도 전방위 공격으로 8강 진출에 물꼬를 트겠다는 생각이다. 중앙과 측면 등 공격을 이어가는 데 방향을 가리지 않으려 하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감바를 계속해서 흔들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최 감독은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골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적합한 측면 중앙, 득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렇게 선수 구성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과정을 생략할 순 없고, 상대 역습을 염두에 두면서도 흐름을 우리가 가져가는 경기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8강을 가기 위해 서울은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의 본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다. 공격수들이 깨어난다면 무공해 축구가 더욱 탄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개인과 팀 모두 정신적으로 좋은 소득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원정에서 절실함이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서울의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정조국과 김현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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