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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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없이 승리, 탈락에도 의미 있는 수원

기사입력 2015.05.26 20: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염기훈(32) 없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승리했지만 아쉽게 8강에 진출하지 몰랐다.  

수원은 26일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대회 16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합계 4-4를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 시즌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이어가며 자신은 물론 수원까지 승리로 이끌던 염기훈이 경기 시작 1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날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하던 염기훈은 전반 7분 김창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불안하게 떨어졌다. 염기훈은 왼쪽 갈비뼈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염기훈은 의무팀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경기를 계속 뛰려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3분 뒤 서정진과 교체됐고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과거 다쳤던 곳에 다시 충격을 받은 염기훈은 곧바로 현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다행히 후반 벤치로 돌아와 경기를 지켜봤다.  

염기훈의 이탈은 수원에 치명적이다. 올 시즌 수원의 상승세는 염기훈의 몫이 컸다. 수원의 모든 공격은 염기훈의 발에서 시작됐고 끝이 났다. 1차전 패배 속에서도 염기훈은 1골 1도움을 올려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원정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수원으로선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염기훈의 투혼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부상으로 빠진 염기훈에게 8강 티켓을 전달하겠다는 듯 쉼없이 뛰었고 전반과 후반 정대세와 구자룡이 1골씩 뽑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비록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이 허물어지면서 유스케 고바야시에게 통한의 실점을 해 탈락했지만 그동안 염기훈에게 크게 의존했던 수원으로선 염기훈 없이 승리를 따낸 부분은 결과와 상관없이 충분한 의미가 있던 경기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정대세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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