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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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년, 이승철 색깔 빼려고 노력했어요"

기사입력 2015.05.26 07:00 / 기사수정 2015.05.26 07:32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이승철이야말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내는 가수임에 틀림없다. 데뷔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히트곡을 발표하고, 국내외를 넘나들며 공연을 펼치니 말이다.

이승철은 12번째 정규 앨범 '시간 참 빠르다' 발매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데뷔 30주년을 앞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30년 뒤 이승철의 모습으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부르니 감정이 북받쳐 올랐어요. 앨범 타이틀도 '시간 참 빠르다'예요. '벌써 30년이 됐구나' 만감이 교차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길이 닿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승철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직접 앨범 전곡을 편곡했다. 또한 '새로운 이승철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신인 작곡가들과 작업했으며, 가이드 보컬이 부른 곡의 감성을 90% 이상 수용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신인 작곡가 가이드를 따라하면서 이승철의 진부함과 느끼함이 사라지고 새로운 창법을 구사하게 돼요. 창법을 바꿀 수 없지만 옷은 갈아입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음정. 박자에서 이승철 색깔을 빼기 위해 노력한 앨범이에요. 재킷부터 꾸미지 않았어요. 30년을 만난 목소리와 모습을 담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시련이 와도', '마더', '달링', '비오는 거리에서', '사랑한다구요', '한번더 안녕', '그리움만 쌓이네' 등 총 11곡이 담겼다. 특히 '계절감'을 고려한 리드미컬한 곡들이 여러 수록돼 밴드의 맛을 표현했다.

"솔로가수의 앨범이지만 그룹 냄새가 나고, 발라드 냄새 보단 팀워크를 이루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색깔은 다양하지만 그림은 하나예요. 여러 명에게 편곡을 부탁했으면 중구난방이었을텐데 제가 편곡을 다 했기 때문에 하나의 옷을 입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승철은 "어쩌면 마지막 정규앨범일지도 모르겠다"라며 변화한 음반 시장에 걸맞은 계획을 밝혔다.

"10곡을 녹음하면서 앞으로는 시즈닝 앨범을 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앨범 하나에 감성을 싣고 팬 여러분에게 전달 드리기에 만드는 사람도 부담이고 받아들이는 팬들도 부담인 것 같아요. 트렌드에 맞게 제작환경도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음악의 흐름'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이승철의 앨범에 오롯이 나타난다. 해외 팝 음악에도 뒤지지 않는 세련된 사운드와 곡에 따라 자유자재로 바뀌는 그의 창법은 놀랍기만 하다. 앞으로 30년이 지나도 우리 곁에서 좋은 음악 계속 들려주길 간절히 바란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이승철 ⓒ 진엔원뮤직웍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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