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오렌지 군단, 로번의 선제골 앞세워 승리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후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유럽 지역 예선 최소 실점에 빛나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달콤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후 10시부터 라이프찌히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독일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경기에서 네덜란드는 전반 18분 로번이 기록한 선취골을 끝까지 잘 지키면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코트디부아르를 물리친 아르헨티나에 이어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네덜란드 로번의 화끈한 원맨쇼가 돋보인 세르비아전


▲ 네덜란드 대표팀 판 바스턴 감독 ⓒ FIFA

경기에 앞서 네덜란드 로번은 판 바스턴 감독에게 두터운 신임이 담겨있는 찬사를 받으면서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루니와 로번, 둘 중 한 사람을 택해야 한다면 나는 언제나 로번을 택하겠다. 나는 그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는 모든 자질을 타고났다고 본다"고 말하며 끝없는 신뢰감을 보냈던 판 바스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최전방 공격라인에 로번을 배치하며 일찌감시 승부수를 띄웠다.

판 바스턴 감독의 시도는 적중했다.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발빠른 드리블 돌파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로번은 최일선에서 네덜란드의 공격을 진두지휘해 나갔고, 전반 18분 미드필드 진영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후 세르비아 예브리치 골키퍼와 맞선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리며 귀중한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유럽 지역 예선에서 1골 밖에 내주지 않으며 막강한 수비진을 구축했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한방에 무너뜨린 로번은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을 멋진 골로 보답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로번의 활약은 좋았지만 '공격 루트의 다변화'는 숙제로 남았다


▲ 멋진 선취골로 네덜란드의 승리를 견인한 로번 선수 ⓒ FIFA

네덜란드의 발빠른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세르비아의 다소 노쇠한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리를 결정짓는 관건이었지만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진 로번의 득점은 네덜란드 팀에게 승리를 선사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선취골을 내준 후 세르비아는 공격수를 전부 바꾸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네덜란드의 빠른 공격을 의식하다보니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며 수비에 대한 중압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세르비아의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는 미드필드 진영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지 못한 세르비아는 결국 패하고 말았다.

한편 네덜란드는 로번의 선취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지만 로번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나머지 다소 단조로운 공격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강팀들과 함께 '죽음의조'에 속해있는 네덜란드로써는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좀더 '공격 루트의 다변화'를 꾀해야 하는 숙제를 남기게 됐다.

C조 조별리그 중간 결과 정리(6월 12일 현재)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확보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오는 17일 오전 1시 슈투트가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1패를 기록중인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본선 2연승에 도전한다.

그리고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꺽고 역시 승점 3점을 확보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16일 오후 10시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1승씩을 먼저 거둔 C조 조별리그 중간 결과는 아래와 같다.


▲ 2006 독일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중간 결과 정리(6월 12일 현재) ⓒ FIFA

★2006 독일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경기 - 세르비아 vs 네덜란드
(2006년 6월 11일 오후 10시 - 한국시간 기준, 독일 라이프찌히)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0 - 1 네덜란드

전반 18분/(네덜란드) 로번 득점

★세르비아 vs 네덜란드(C조 조별리그 2경기) 양팀 출전선수명단

-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전선수명단 -
GK : 예브리치
DF : 드라구티노비치, 가브란치치, 조르제비치, 크르스타이치
MF : 둘랴이, 스탄코비치, 조르제비치(전42 코로만), 나지
FW : 케주만(후21 류보야), 밀로셰비치(후0 지기치)

- 네덜란드 출전선수명단 -
GK : 판데르 사르
DF : 마테이선(후40 불라루즈), 판 브롱크호르스트, 오이여르, 헤이팅아
MF : 코퀴, 판 보멀(후14 란드자트) , 스네이더르
FW : 판 니스텔로이(후23 카윗), 로번, 판 페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