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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협력 플레이 어디 갔어?'

기사입력 2006.06.02 16:56 / 기사수정 2006.06.02 16:56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2일 새벽(한국시각)에 벌어졌던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협력 플레이, 즉 약속된 플레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월드컵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축구팬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아무리 박지성-이을용-김남일의 중추적인 미드필더들이 출전하지 못했더 라해도 노르웨이전에서 보여준 우리 대표팀의 전력은 '걱정할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의 반응이다. 특히 축구해설가인 신문선은 "최전방 스리톱의 움직임이 너무 단순하고 약속된 플레이마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

전반전을 통해서 보여준 안정환의 움직임이 전혀 공격력에 도움이 되질 않았다. 게다가 왼쪽의 정경호는 측면 돌파 조차 시원스럽게 진행시키지 못했으며, 설기현도 번번히 상대 수비수의 밀착마크에 시달리는 모습만 보였다. 결국 후반이 되자 안정환이 빠지고 조재진이 투입되기는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최전방 공격수들이 노르웨이의 강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부적절한 위치선정은 더욱더 우리 공격력의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에는 조재진이 몇차례 좋은 포지셔닝을 선보여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긴 했지만 골결정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유효슛팅 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미드필더들도 그저 볼만 찰뿐

최전방에 포진한 안정환과 조재진이 공간을 만들어내고 적절한 위치를 찾아 들어가지 못하자 중앙 사령관 김두현도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결국 서로간의 약속된 플레이가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훈과 김상식도 강하게 나온 노르웨이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쉽게 공격 2선까지 밀고 나갈 수 없었던 상황. 두차례 백지훈이 중거리슛을 시도한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만한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없었다.

측면 공격수들의 단조로운 움직임, 풀백들도 못나와

결국 정경호와 설기현이 단순하게 위치변화 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그저 측면으로 치고 달려 들어가는 단조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게다가 번번히 상대 수비에 꼼짝을 못하면서 측면을 뚫는 것 마저 여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영표와 송종국(후반에 김동진)이 앞으로 나가질 못했다. 2:1 패스나 사전에 약속된 움직임이 이루어졌더라면 상황은 훨씬 좋았을지도 모른다. 노르웨이전에서 우리는 이영표의 빠른 측면돌파 드리블과 환상적인 크로스를 거의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단적인 예로 작용하고 있다.

상대의 압박에 시달리면서

가상의 스위스전이라는 말이 무척 실감나는 경기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스위스는 분명 노르웨이가 보여준 전력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면 아찔하다. 우리 대표팀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것은 강한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노르웨이에 강한 압박수비를 펼쳐 많은 실점기회에도 불구하고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정작 압박을 펼친 우리는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중원에서 허리싸움이 치열해지자 우리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은 일대 혼란을 겪으면서 볼을 걷어내고, 가로채느라 정신이 없었다.

패스, 번번히 막혀

미드필더에서 나가는 패스는 물론, 수비에서 나가는 패스들도 번번히 상대 수비에게 가로막혔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경기운영을 펼칠 수가 없었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펼치고 나오자 우리 선수들은 동료 선수들을 쉽게 찾을 수 없었고, 패스조차 수비벽에 걸리고 말았다.

이것이 평가전의 의미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대표팀이 노르웨이와 같이 강하게 나오는 팀들을 상대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고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이 평가전을 갖는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싶다. 이제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스위스를 상대함에 있어서 더 많은 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평가전 한경기만 가지고 떨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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