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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과 아쉬운 무승부

기사입력 2006.05.24 09:39 / 기사수정 2006.05.24 09:39

편집부 기자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세네갈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는 6만 4천여의 만원 관중이 운집해 독일로 향할 대표팀을 응원했지만, 후반 세네갈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축구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사하지는 못했다.

전반, 치열한 일진일퇴

한국은 공격 스리톱에 안정환을 중심으로 좌측에 설기현 우측에 이천수를 배치했고, 미드필더엔 김두현 백지훈 이호등 국내파 3인방이 맡았다. 수비엔 노장 최진철과 신예 김진규가 중앙 수비를 책임졌고, 좌우 윙백엔 송종국과 김동진이 출격해 주전 가능성을 점검받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되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중심으로 세네갈을 공략했고, 세네갈도 이에 물러서지 않고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갔다.

두 팀 모두 기선 제압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던 전반 6분, 세네갈이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세네갈은 전반 6분 한국 진영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지만, 한국의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가고 말았다.

세네갈의 첫 번째 슈팅이 터지자 한국도 분발했다. 대표팀은 슈팅을 허용하고 1분 뒤인 전반 7분, 이천수가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잡히고 말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전반 16분엔 세네갈이 골키퍼 이운재와 1:1로 맞서는 기호를 잡았지만 김동진의 육탄 방어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17분엔 한국의 김두현이 세네갈 아크 정면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했지만 세네갈 수비수의 몸에 맞고 말았다.

또, 전반 24분과 31분엔 대표팀 전문 프리 키커인 김진규와 이천수가 나란히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만 더했다.

후반, 경기 주도한 대표팀

후반, 송종국을 빼고 조원희를 투입시킨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며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세네갈을 거세게 공략하기 시작했다.

후반 5분, 김동진이 세네갈의 우측 공간을 파고들던 이천수에게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했고, 드리블로 세네갈의 측면을 허문 이천수는 중앙에서 기다리고 있던 안정환에게 패스했다. 안정환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기록하며 골로 연결 시켰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져 첫 골의 기쁨을 미뤄야 했다.

이후에도 대표팀의 매서운 공격은 계속되었다. 후반 12분과 18분, 이천수와 설기현을 빼고 박주영과 정경호를 투입한 대표팀은 후반 20분, 너무나 멋진 합작품을 만들어내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새로 투입된 정경호가 우측 측면을 파고들다 중앙의 안정환에게 패스했고, 안정환은 욕심부리지 않고 뒤에서 기다리던 김두현에게 패스했다. 

김두현은 제자리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선보였고, 김두현의 발을 떠난 공은 낮게 깔리며 세네갈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패스의 타이밍이 공간 활용이 적절히 맞아떨어진 멋진 합작품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3분, 무사 은디아예가 한국 진영 아크 중앙에서 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이운재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진규와 김동진이 적극적인 대인 방어를 하지 않고 물러서면서 공간을 주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대표팀은 세네갈의 경기 운영에 다소 고전하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후반 44분, 백지훈이 강한 슈팅을 기록하며 상암벌에 모인 6만여 팬들을 들썩이게 했지만, 기대했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로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오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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