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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코의 경계 대상 1호는 누구? (2)

기사입력 2006.03.11 00:16 / 기사수정 2006.03.11 00:16

편집부 기자

 

당초 개최국이자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출전 16개국 중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미국을 제치고 맥시코가 캐나다를 대파하고 B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로서 맥시코는 1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애나하임의 에인절스 필드에서 벌어지는 한국의 첫 경기 상대로 확정되었다. 그렇다면 2라운드 첫 상대인 맥시코의 투-타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들은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1. ‘리틀 빅 유닛’ 올리버 페레즈


맥시코의 에이스는 단연 좌완 올리버 페레즈(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99년 18세의 나이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입단한 올리버 페레즈는 제이크 피비(25·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애덤 이튼(29·텍사스 레인저스) 등과 더불어 샌디에이고의 유망주 투수로 평가받았다. 2003년 브라이언 자일스(35·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트레이드 때 제이슨 베이(28·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더불어 피츠버그로 팀을 옮겼다.


2004년 올리버 페레즈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시켰다. 2004시즌 30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12승 10패 방어율 2.98 탈삼진 239개를 기록하며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인 랜디 존슨(43·뉴욕 양키즈)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리틀 빅 유닛’이란 별명을 얻으며 차세대 ‘닥터 K'로 자리매김하였다.


비록 지난 2005년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몫을 다 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올리버 페레즈는 부상에서 탈출하여 에이스로의 복귀를 노리고 있다. 소속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조국 맥시코의 대표 팀에 합류한 올리버 페레즈는 이번 캐나다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등판을 했다.


6회 선발 에스테판 로아이자(35·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이은 맥시토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올리버 페레즈는 1이닝동안 3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1실점(비자책)을 했지만, 캐나다의 4번 저스틴 모노(25·미네소타 트윈스)-6번 코리 코스키(33·토론토 블루 제이스)-8번 애런 가일(34·캔자스시티 로얄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아웃 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과시했다.

 

올리버 페레즈는 최고 97마일(156km/h)까지 나오는 포심과 87마일(140km/h)에 육박하는 빠르고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로서 190cm라는 장신이란 이점을 잘 활용하는 투구 폼을 가지고 있다.

 

맥시코 입장에선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비교적 ‘만만한’ 상대라고 여겨지는 한국전에 올리버 페레즈를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투입할 가능성이 크고 좌타 위주의 한국 타선에 올리버 페레즈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타자들은 일본의 좌완 투수인 와다와 스기우치(이상 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도 고전한 적이 있어 ‘닥터 K'로서의 위력이 건재함을 과시한 올리버 페레즈를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올리버 페레즈를 공략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 리그 4년 통산 276개나 되는 볼넷을 허용하며 이닝 당 평균 0.53개라는 높은 볼넷 허용 률은 올리버 페레즈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도 아웃 카운트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는 위력을 선보였지만 무려 3개나 되는 볼넷을 남발하며 밀어내기로 실점을 허용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석에서 올리버 페레즈가 최대한 많을 공을 던지는 것을 유도할 경우 자멸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 올리버 페레즈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신중하고 볼을 고르는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맥시코전 승리의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2. 강력한 맥시코의 불펜 투수진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특징은 강력한 불펜의 힘을 이용한 ‘벌떼 계투’ 작전이다.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 방식과 선발투수에 대한 의존도를 떨어트리는 투구 수 제한은 강력한 불펜 투수진을 보유한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놓았다.


대회 시작 전 맥시코의 마운드를 평가할 때 올리버 페레즈(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드리고 로페즈(29·볼티모어 오리올스)-에스테반 로아이자(35·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버틴 선발 투수진에 비해 맥시코의 불펜 투수진은 높이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7일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맥시코의 마운드는 최강 미국의 타선을 2점으로 봉쇄했었다. 선발인 로드리고 로페즈가 내려간 이후 불펜 투수진은 대타로 나온 치퍼 존스(35·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불의의 일격을 허용 했을 뿐 5이닝동안 4명의 투수가 3안타만을 허용하는 ‘매운 피칭’을 선보였다. 이튿날인 8일  남아공과의 경기에서도 선발인 프란시스코 캄포스(35)만이 3실점을 했지만 5명의 불펜 진은 6이닝동안 한 점을 허용하는데 그쳤다.


이런 맥시코 불펜진의 호투는 서로 상대방을 이겨야만 2라운드에 진출하는 외나무다리에서 펼친 캐나다와의 승부에서도 빛을 발했다. 선발 에스테판 로아이자에 이어 2번째로 등판한 올리버 페레즈만이 1실점을 허용했을 뿐 4이닝동안 4명의 투수들이 1안타만을 허용하는 철벽 피칭을 과시했다. 이 경기에서의 유일한 1실점도 안타가 아닌 밀어내기 볼넷으로 준 점수였을 뿐이다.

 

맥시코 불펜진의 핵심 전력은 루이스 아얄라(28·워싱턴 내셔널스)-호르헤 델 라 로사(25·밀워키 브루어스)-엘머 데슨스(34*캔사스시티 로얄스)-리카르도 링컨(3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오스카 빌라레알(25·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이다.

 

루이스 아얄라는 워싱턴의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지난해 연고지를 옮긴 워싱턴 내셔널스 불펜의 핵심전력으로서 2003년부터 3년 연속 60경기이상 등판-70이닝 이상 투구-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특급 셋업맨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호르헤 델 라 로사는 밀워키 브루어스 불펜진의 핵심 선수 중에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이며, 엘머 데슨스는 신시네티 레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LA 다저스 등에서 선발로 뛰다 불펜으로 전환했으며 리카르도 링컨은 오클랜드 A's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여 카디널스의 명투수코치 데이브 던컨의 지도아래 부활을 꿈꾸고 있다.

 

또한 오스카 빌라레알은 최고 시속 99마일(159km/h)에 이르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88마일(142km/h)까지 나오는 고속 슬라이더를 갖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마무리 투수 감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치에 어긋난 행보를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팀을 옮긴 올 시즌 팀의 큰 기대를 받고 있고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맥시코의 불펜 투수진 역시 한국처럼 대부분이 우완투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좌타자 위주로 구성된 한국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해볼만 하다. 게다가 맥시코 마운드의 유이한 좌완인 데니스 레이예스(29)와 리카르도 링컨은 위력적인 구위와는 거리가 있어 좌완이라 할지라도 겁낼 필요는 없는 수준의 투수들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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