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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부활포, 앙골라 1-0으로 제압

기사입력 2006.03.02 08:20 / 기사수정 2006.03.02 08:20

편집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추위와 눈발이 날리던 상암벌을 찾은 6만여 팬들에게 멋진 '3.1절' 기념 선물을 선사했다.

3월 1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한민국과 앙골라의 친선경기에서 박주영의 득점에 힘입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앙골라를 1-0으로 꺾고 독일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28일 입국한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을 포함해, 이영표 이을용 등 해외파를 모두 선발 출장시키며 국내파와 조화를 이루었다. 4-3-3 시스템을 들고 나온 대표팀은 최전방 스리톱에 지난 전지훈련에서 가장 안정적인 조합으로 평가받은 이동국을 중앙에 포진시키고 좌측에 박주영, 우측에 이천수를 선발 출장시켰다.

허리 라인은 지난 잉글랜드 칼링컵에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박지성을 꼭지점으로 이을용과 김남일이 자리해 지난 2002년 월드컵과 비슷한 대형을 이루었다. 수비라인엔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조원희 자리에 이영표가 들어갔고, 최진철-김영철-김동진이 함께 포백을 구성했다.

전반, 대표팀 공격력 무서웠다!

한국은 경기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앙골라를 위협했다. 앙골라 진영 아크 왼쪽에서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이동국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쳐낸 공을 박주영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흘러나온 공을 마지막으로 박지성이 다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라인을 방어하던 앙골라 수비진에 걸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어 나온 박지성의 환상적인 중앙 돌파는 상암벌에 모인 만원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박지성은 전반 4분경, 중앙에서 앙골라 수비수 4명을 제치며 환상적인 돌파를 선보였지만, 골 마우스 부근에서 앙골라의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파상적인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전반 8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박주영은 중앙에 위치한 박지성과 빠른 템포로 2:1 돌파를 시도했고, 앙골라의 수비진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앙골라 골키퍼의 왼쪽으로 슈팅했지만, 공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의 강한 공격에 당황한 앙골라는 틈틈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국의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라인에 막히면서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전반 12분, 앙골라는 한국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중앙에서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중원에서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경기 흐름은 전반 22분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전반 22분, 중앙에서 벌어진 앙골라와의 볼 다툼에서 박지성과 이을용 등 해외파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볼의 소유권을 지켜냈고, 이 공은 전방에 위치한 이동국에게까지 연결되었다. 중앙에서 이동국의 도움을 받은 박주영은 수비수를 등지며 먼 포스트를 노리는 터닝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그대로 앙골라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던 박주영의 부활을 알리는 통쾌한 선제골이었다.

경기를 완전히 장악한 대표팀은 이후에도 31분과 34분 박지성이 연이은 슈팅을 기록하며 흐름을 이어나갔고, 36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는 공격에 가담한 최진철까지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1분 뒤,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공이 앙골라의 공격수에게 연결되면서 위험한 장면을 자초하기도 했다.

다소 느슨해진 후반 '아쉽네~'

후반, 선수 교체 없이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이천수의 활발한 측면 돌파와 중앙 미드필더라인의 강한 압박으로 전반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박지성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며 프리미어리거 다운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대표팀은 후반 8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최진철이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고, 곧이어 이동국도 아크 부근에서 중거리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후반 중반 들어 경기가 조금 풀리지 않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제골을 기록한 박주영와 이천수를 빼고 김두현과 정경호를 투입시키며 공격 라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정경호와 김두현이 각각 왼쪽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하면서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로 이동해 경기를 풀어 나갔다.

선수 교체로 다시 활기를 찾은 대표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1분, 중앙까지 침투한 박지성이 왼쪽에서 침투하는 정경호에게 공간 패스를 넣어주고 정경호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포스트를 빗나가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최진철과 이동국을 빼고, 김상식과 정조국을 투입한 대표팀은 후반 39분 앙골라에게 골마우스 부근에서 슈팅을 허용하는 등, 수비 조직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1-0으로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지난 6주간의 전지훈련의 성과와 해외파가 합류한 대표팀의 가능성을 보이며 팬들에게 독일 월드컵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비록 더 많은 골을 뽑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에서도 기분좋은 승리로 긴 훈련 일정을 마무리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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