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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전이야?

기사입력 2006.02.12 20:34 / 기사수정 2006.02.12 20:34

편집부 기자

12일 오전 8시(한국시각),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미국 오클랜드 맥아피 콜로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0-1로 분패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조재진 정경호 김상식 등을 선발 출장시키며 전체적인 선수와 전술에 대한 테스트를 계속 했던 대표팀은,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전반 내준 페널티킥으로 인한 1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코스타리카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비록 포백 수비라인이 한 번의 패스에 무너지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조재진 이천수 정경호 박주영 등 대표팀의 공격 자원이 모두 투입되는 초강수 끝에도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며 0패를 당한 공격진에 문제점이 노출되긴 했지만,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남달랐다.

5만 여명의 교민이 거주한다는 오클랜드에 2 만에 가까운 교민이 운집한 맥아피 콜로세움 스타디움의 뜨거운 응원 열기가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는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스타리카 선수들까지 월드컵 본선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평가전 이야? 독일 월드컵 본선이야?

우선 평가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치열한 몸싸움과 기 싸움이 전반 시작과 동시에 전개되었다. 백지훈과 이호 김남일 등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물론이고, 이천수와 정경호 같은 공격진들도 허리부터 강력한 압박과 태클을 시도하며 코스타리카의 공격 예봉을 무디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대표팀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전반 양 팀이 기록한 파울에서도 잘 나타난다. 전반 한국은 12개의 파울을 기록한 반면, 코스타리카는 절반 수준인 6개에 그치고 말았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만큼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스타리카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만큼 이날 경기는 대표팀의 테스트에 주안점을 두었었다. 기마라에스 감독도 선수들의 테스트와 경기력을 살펴보는 데 주력해야 했던 경기였다. 더군다나 같은 조인 개최국 독일의 클린스만 감독이 이 경기를 직접 참관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전력 노출은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전반을 1-0으로 리드 하고도 후반 계속되는 한국의 거센 공격을 맞받아치기 위해 공격수를 연이어 투입했고, 경기 승리에 대한 욕심으로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후반 중반부터 코스타리카 선수들까지 치열한 경기 전개에 동참하면서 경기 속도는 빠르게 변했고, 월드컵 본선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혈전이 이어졌다.

이렇게 경기가 전개되자 다혈질적인 기질을 갖고 있는 북중미의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과감한 몸싸움과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 한국이 4개의 파울을 더 범한 반면, 코스타리카는 무려 15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한국의 공세에 강하게 대응했다. 전반,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보여준 수동적인고 안정적인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인 결과이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 선수들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기 위해 코스타리카를 쉴 새 없이 위협했고, 코스타리카도 승리를 지키기 위해 전력으로 맞서면서 평가전에서는 보기 힘든 치열한 '승부'를 위한 경기가 펼쳐졌다. 결국, 얌전히 평가전의 목적에만 충실하려 했던 코스타리카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에 지지 않으려고 맞불을 놓으면서 뜨거운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다가오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프랑스 스위스와 함께 본선 G조에, 코스타리카는 개최국 독일이 속한 A조에 편성되어 있다. 각 조 2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과 코스타리카가 험난한 조별 예선을 뚫고 16강과 8강의 벽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7월 5일 뮌헨에서 4강전을 치를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고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0-1의 아쉬운 석패를 허락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서 코스타리카에 멋진 설욕을 하는 상상도 사치스럽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한판이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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