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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후계자' 임도헌 "달라질 것 없다…지옥훈련 뿐" [인터뷰]

기사입력 2015.05.19 06: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20년 천하를 누린 삼성화재의 2대 사령탑에 오른 임도헌(43) 감독은 목소리부터 어리둥절함이 느껴졌다. 

삼성화재가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삼성화재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년 동안 팀을 이끌어 온 신치용(60)감독이 현장에서 물러나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된다고 밝혔다. 

신치용 감독이 떠난 자리는 10년 동안 수석코치로 그를 보좌하던 임도헌 신임 사령탑이 책임진다. 신치용 부사장은 "이제 임도헌 코치도 감독을 할 때"라며 자신이 택한 직속 후계자임을 강조했다.  

선임 발표 당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통화를 한 임도헌 감독은 "지난주 금요일 (신치용) 감독님께서 사장님과 인사할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며칠 사이에 갑작스럽게 일이 진행됐다"고 지난 과정을 설명했다. 

현역 시절 '임꺽정'으로 불리며 국내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던 임도헌 감독은 2006년부터 신치용 부사장을 도와 삼성화재 천하를 이끌었다. 누구보다 삼성화재의 배구를 잘 알기에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전과 큰 틀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삼성화재는 잘했고 정상에 있었다. 조금의 변화는 시도하되 큰 틀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땀의 힘'을 믿었던 신치용 부사장을 10년 따랐던 임도헌 감독도 혹독한 훈련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걸었다. "부족하다면 훈련밖에 방법이 없다.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다음은 임도헌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해달라.

"저번주 금요일에 신치용 감독님이 본사에 들어가셨다. 이후 월요일에 사장님과 미팅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때 알게 됐다."

- 신치용 부사장이 따로 전한 말이 있는지.

"구체적인 조언은 듣지 못했다. 워낙 빠르게 진행된 터라 정리가 조금 되면 값진 조언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멀리 가시는 것도 아니고 늘 같이 계시니 걱정하지 않는다."

- 신치용 부사장이 임도헌 감독 선임에 힘을 실었는데.

"감독님이 내린 판단이라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쭉 배구를 해왔기에 걱정은 없다. 대신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 임도헌의 삼성 색깔은 무엇인지.

"큰 틀은 벗어나지 않는다. 삼성화재가 늘 잘해왔고 정상에 있었다. 10년 동안 감독님 밑에 있었다. 나도 현재 배구에 습관이 되어 있다."

- 삼성이 이제는 도전자 입장인데.

"챔피언결정전에서 봤듯이 많이 부족하다. 부족하다면 훈련밖에 방법이 없다. 준비 과정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다. 지옥훈련뿐이다."

- 김세진-최태웅 감독과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비교를 신경쓰기 보다 내가 갈 길만 가겠다. 이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냥 나아가겠다. 김세진 감독은 이제 정상에 있는 분이다. 최태웅 감독도 선수 시절부터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감독으로도 충분히 잘 할 것으로 본다."

- 반드시 잡고 싶은 상대가 있는지.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막상 감독이 되니 모두 강팀으로 느껴진다. 지금은 10월 전까지 우리가 할 100%의 역량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임도헌 ⓒ 삼성화재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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