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가수 이승철이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를 떠난다. 이날이 올 줄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건강이 해결한다면 쭉 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믿었기에 6년, 여섯 시즌만의 하차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더욱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속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게 '슈스케'의 현 주소이기에 이승철의 하차는 프로그램에 큰 위기이자 숙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론칭 이후 이승철은 '슈스케'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아티스트일 뿐만 아니라 직접 작사와 작곡이 가능한, 더욱이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현역 뮤지션으로 활약하는 그이기에 심사평 하나하나가 화제가 됐다. 이승철에게 제대로 된 심사평을 듣기 위해 노력을 하는 도전자들이 있었고, 이승철에게 칭찬을 받은 도전자는 눈물을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프로그램 외적으로도 이승철은 '슈스케'의 상징이었다. 원년 멤버라는 점을 떠나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오죽하면 "어서와~"라는 그의 멘트는 '슈스케'의 하나의 상징이 될 정도였고,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 냈다.
하지만 이승철은 '슈스케'를 떠나게 됐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그는 가수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제작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심지어 축전까지 만들어서 배포하는 이례적인 대우를 했다.
PD시절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슈스케'의 아버지이자 현재 엠넷 국장으로 제직 중인 김기웅 PD는 “이승철 심사위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슈퍼스타K가 있었다. 덕분에 훌륭한 뮤지션을 많이 발굴했고, 진정성 있게 음악에 접근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승철 심사위원이 언제나 슈퍼스타K의 정신적 지주로 든든하게 남아주길 바라며, 더욱 왕성한 가수 활동을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철의 자리를 누가 채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제작진의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18일 오전 엑스포츠뉴스에 "이승철씨를 대체할 심사위원을 찾는게 큰 숙제가 될 것 같다. 제작진 모두 심사숙고를 거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실 일곱번째 시즌을 맞는 '슈스케'의 입지는 예전 같지 않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예전만 못한게 사실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미국 폭스TV의 '아메리칸 아이돌'도 내년 15번째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낮아진 시청률과 관심도가 발목을 잡았다. '슈스케' 또한 시즌 4를 끝으로 급격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이승철을 능가할 심사위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슈스케7'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촉매는 될 수도 있다. 이승철이 만들어낸 '슈스케'의 색깔을 벗을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심사위원이 이렇다 할 그림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구관이 명관이 될 수도 있다.
'슈스케' 제작진이 어떤 카드를 내밀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