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4)의 활약에 또 한 번 웃었다.
니퍼트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3회 폭투로 1실점을 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전체적으로 큰 위기없이 SK 타자들을 잠재웠다. 무엇보다 빛난 부분은 6회 2사 1,2루 위기 상황 때였다. 최정과 이재원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니퍼트는 당시 114개의 공을 던졌고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겨줘도 되는 상황이었다.
두산 벤치도 마운드에 올라가서 니퍼트의 상태를 점검했지만, 이내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니퍼트는 박재상을 5구만에 땅볼처리해 스스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결국 두산은 7회초 오재원의 투런포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고 이날 경기를 5-2로 승리로 마감했다.
니퍼트는 올시즌 골반 부상으로 개막을 재활로 맞이했다. 4년 연속 이어온 개막전 선발자리도 유네스키 마야에게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조금 늦게 돌아왔을 뿐 니퍼트의 '에이스' 본색은 그대로였다.
니퍼트는 복귀 무대인 4월 10일 첫 등판을 제외하고는 5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5경기에서 니퍼트가 던진 공의 총 개수는 571개, 평균 114개에 달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런 니퍼트의 모습에 "항상 자진해서 더 공을 던져 이닝을 길게 가지고 가려고 한다"며 니퍼트의 솔선수범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만큼 많은 공을 던지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 앞장선다. 현재 두산의 불펜진은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해 사정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많은 공을 던져주면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여기에 니퍼트는 단순히 공만 많이 던지는 것이 아닌 '잘' 던져준다. 니퍼트는 지금까지 총 6번의 등판에서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니퍼트가 지금까지 챙긴 승은 2승. 지독하게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니퍼트는 매 경기 야수들을 직접 격려하고 수비를 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처럼 선수들 중심에서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에이스' 니퍼트가 있어 두산의 초반 선두 경쟁이 더욱 안정적으로 보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더스틴 니퍼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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