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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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재키곽 부부 "'앵그리맘' OST 작업, 재즈 돌파구의 시작"

기사입력 2015.05.13 18:35 / 기사수정 2015.05.13 18:3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7일 종영한 MBC 드라마 '앵그리맘'은 사회성 짙은 내용과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 등이 어우러져 호평받았다. 사운드트랙도 이에 한몫했다. '앵그리맘'의 연출자이자 애쉬번이라는 이름으로 가수로도 활동하는 최병길 PD는 팝재즈 밴드 윈터플레이(Winterplay)의 이주한에게 음악감독을 맡기며 색다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시도했다.

국내 드라마 OST로는 처음으로 다양한 재즈곡들로 구성됐다.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의 곡부터 절절한 감성을 담은 곡까지 여러 OST를 통해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마리아홀에서 '앵그리맘' OST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진행됐다. 이날 이주한과 최병길 PD 등이 참석해 'Sunny Side Up', ‘Teleport Me’, 'Angrymom', 'Happy Magic' 등 수록곡을 들려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 PD는 "드라마가 무거운 분위기여서 코믹적 상황을 추가해야 했다. 더 쉽게 전달해야 하는 의무감이 들어 대본을 수정했다. 동시에 무거움을 상쇄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식 코미디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을 하고 싶진 않았다. 깊이가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고 우디 앨런의 재즈 음악들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PD는 독특한 음악을 구현해 낼 적임자로 재즈 뮤지션 이주한을 떠올렸다. 최 PD는 "한국에서 재즈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사람으로 이주한씨가 떠올랐다. OST 경험이 없었고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한 작업이어서 감당할 수 있을까 했지만 시도해보고 싶었다. 밑도 끝도 없이 부탁했고 다행히 흔쾌히 수락했다"며 이주한과 작업한 계기를 털어놓았다.

드라마 음악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이주한은 "작업이 힘들긴 했다. 다 끝나고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보며 웃었다.

이주한은 "TV 드라마, 영화 OST에 참여는 해봤지만 음악감독으로 입봉한 적은 없었다. 1시간이나 되는 방송 분량에 음악을 입힌다는 것이 걱정됐다. 음악감독이 아니어서 더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작업을 위해 4개월여 동안 밤을 새가며 50곡을 썼다. 이와 관련, "'앵그리맘'의 주제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면이 있지만, 행복하게 가고 싶어 타이틀곡은 빅밴드로 밝게 갔다. 언제 어느 영상이 나올지 몰라 익사이팅했다(신났다). 빨리 작곡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척박한 국내 재즈시장 속 '앵그리맘'의 행보는 의미가 있다. 지적이고 어려운 음악의 대명사가 된 재즈에 대한 편견을 깨고, 많은 이들이 재즈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주한은 "재즈 음악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시장이 없다. 아름다운 음악인데 트렌드는 지나간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전국에서 보는 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한곡 한곡 신경 썼다"고 말했다.

OST 제작사 라우드피그의 대표이자 이주한의 아내 재키곽 역시 "''앵그리맘'은 다 좋은데 음악이 왜 그러느냐'는 말이 나오면 앞으로 재즈 뮤지션에게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모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재즈 뮤지션들에게는 돌파구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 라우드피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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