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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 개방 65일, 포항은 효과를 보고 있을까

기사입력 2015.05.11 14:5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문호를 개방한 후 65일이 지났다. 지난 3월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2년만에 처음 외인 선수들이 가세한 전력을 선보였던 포항은 벌써 10경기를 치뤘다. 그 사이에는 시행착오가 있었고 지금도 최적의 조합을 위한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10경기를 놓고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문호 개방의 효과가 미비하다. 외인 3인방이 팀에 대한 적응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포항의 경기는 유스 출신인 주축 선수들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문호 개방을 선언했다. 2년동안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시즌을 보냈던 기조를 깨고 외인 선수들을 영입해 변화를 꾀했다. 2013년에 토종 선수들로만 더블 우승을 달성하면서 '쇄국 축구'라고 불리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던 포항은 보다 강한 팀, 다양한 공격진을 만들고자 외인 선수들을 수혈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안드레 모리츠를 비롯해 티아고 알베스, 라자르 베셀리노비치가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 데도 포항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공격수들의 개성에 주목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선택했다. 브라질 출신 티아고가 테크니션이라면 모리츠와 라자르 등은 유럽 특유의 선 굵은 축구와 힘, 스피드를 바탕으로 하는 축구에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가세로 포항은 공격진이 확실히 풍부해졌다. 동계전지훈련동안 특히 측면 공격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자원이 많아졌고 황선홍 감독의 공격 전술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먼저 등장했다. 공격수들의 활약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지표인 득점 부문에서 외인들의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3인방 중 티아고만이 6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도움도 하나 올린 바 있다. 이에 비해 오히려 성장세가 두드러진 손준호(5골), 김승대(3골), 문창진(2골)의 활약상이 더 매서웠다.

최근 티아고가 점차 제 기량을 발휘해주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모리츠와 라자르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변수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해 황선홍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모리츠는 시즌 초반 발목 인대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최근에는 비신사적 행위로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나서지 못해 적응기간이 더욱 길어졌다. 라자르 역시 높이와 과감한 드리블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뚜렷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으로서는 포항에게 시간이 약이다. 제로톱과 원톱 등 방향 선택에 집중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의 구상에 따라 외인 3인방의 활약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그라운드에 나섰을 때 토종파 선수들과 호흡도 조금씩 다듬어지고 있어 얼마든지 문호 개방의 효과를 끌어 올릴 여지를 두고 있다.

포항은 지난 10일 성남FC와 홈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똑같이 승점 1을 가져갔지만 2점차로 앞서고 있다가 막판 2골을 내주면서 무승부를 허용한 포항쪽의 심리적 타격이 더 켰다. 고무열 마저 퇴장 징계로 다음 광주FC와의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외인 3인방이 포항의 분위기를 바꿔 줄 수 있는 카드로 활약해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티아고 , 모리츠, 라자르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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