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벌써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가 매경기 반가운 소식들을 전해주고 있다.
강정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3루수 및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강정호는 1회말 첫타석부터 상대 선발 타일러 라이언스의 패스트볼을 받아 넘겨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고, 3-3 동점이던 7회말 세인트루이스의 미치 해리스를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영양가 만점의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강정호는 서서히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고, 어느새 타율은 3할을 돌파했다. 20경기에 나와 48타수 15안타 9타점 6득점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강정호는 40타수 이상을 소화한 피츠버그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신시내티 레즈의 '광속구' 투수 채프먼의 100마일(161km) 직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물이 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시즌 초반 아쉬운 모습도 보이기도 했지만, 계속 경기에 나서면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3루수로 나와 삼중살을 잡아내는 등 동료들과의 완벽 호흡을 자랑했다.
10일 0-0 2회초 무사 2,3루 상황 세인트루이스 야디어 몰리나의 타석, 2루수 닐 워커가 몰리나의 안타성 타구를 직선타 처리했고, 곧바로 3루로 던져 조니 페랄타를 아웃시켰다. 이후 동료들의 콜 플레이에 강정호가 다시 2루로 공을 던져 2루 주자까지 잡아내 4-5-4 삼중살을 완성했다.
이날 닐 워커와 강정호가 만든 2루수-3루수-2루수의 4-5-4 중살은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국내외에서 동양인 내야수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개막 한 달 남짓, 빅리그 적응을 마친 강정호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에 대한 우려를 실력으로 씻어내고 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강정호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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