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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뒤에 숨겨진 김형일의 투지

기사입력 2015.05.10 18:2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김승현 기자] 전북 현대의 '파이터형 수비수' 김형일(31)이 투지를 발휘하며 울산 현대의 공격을 저지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0라운드에서 울산에 2-1 승리를 거뒀다. 8승1무1패(승점 25점)의 전북은 2위 수원 삼성(승점 17점)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날 전북은 이동국과 에두가 득점포를 가동, 마스다의 한 골에 그친 울산을 제압하며 원정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이동국과 에두 투톱의 물오른 호흡을 그라운드에서 구현돼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이재성의 조율과 공간 침투도 빛나며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많지 않은 찬스에도 효율을 극대화했다. 

전북에 이동국과 에두가 있다면, 울산도 트윈타워인 김신욱과 양동현이 있다. 1강인 전북에게도 울산의 두 공격수는 부담스럽다. 이를 잘 연구한 전북 수비는 제공권이 강한 김신욱과 양동현을 견제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중앙 수비수 김형일은 피지컬이 좋은 김신욱과 양동현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 어느 때보다 더한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발빠른 김태환의 측면 돌파까지 커버하는 활동량으로 골문을 굳건히 지켰다. 

김형일은 "윌킨슨, 최보경과 울산의 공격을 연구했고,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봤다. 이동국과 에두의 공격력을 믿었기 때문에, 뒤에서 잘 버티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날 파이팅이 넘치는 수비수 조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전반전 도중 후방에서 전북 선수들의 위치를 지켜보고 있던 김형일은 큰 소리로 동료를 부르며 위치를 조정해주고, 강하게 다독이기도 했다. 그는 "조성환이 해야할 것을 내가 대신한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최전방 공격진 외에도 김형일, 윌킨슨, 조성환 등 건장한 수비진들의 세트피스 가담도 위협적인 공격 루트로 꼽힌다. 김형일은 주중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김형일은 "에닝요와 레오나르도의 킥력이 좋다. 위치를 찾아 들어가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김형일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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