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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를 꽂은 모라타 "하고 싶은 말 많지만 참겠다"

기사입력 2015.05.06 09:42 / 기사수정 2015.05.06 09:4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알바로 모라타(23, 유벤투스)가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모라타는 6일(한국시간) 유벤투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모라타는 애증을 가지고 있는 친정팀의 골문을 겨냥했다. 모라타는 지난해 여름에 레알을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레알 유스팀 카스티야에서 성장했던 그는 특급 유망주로 촉망을 받았지만 현실은 '만년 후보'에 불과했다.

결국 기회를 찾아서 이적시장에 나왔던 모라타는 2000만 유로(한화 약 241억원)에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 초반에는 몸값에 대한 논란과 만만치 않은 주전경쟁으로 어려운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점차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면서 올 시즌에는 카를로스 테베즈와 함께 유벤투스의 간판 투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요했던 레알전에도 입지를 반영하듯 모라타는 선발로 뛰었다. 전반 8분에는 선제골을 터트려 레알에 대해 쌓여 있던 한을 씻어냈다. 테베즈가 때린 일차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막혀 흐른 것을 반대편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골을 넣은 후에는 고개를 숙인 채 세리머니를 자제하면서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경기 후 모라타는 스페인 방송 '카날 플러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겨서 행복하다"면서 "모두들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남은 2차전을 마치 0-0 승부로 여기고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위험한 장소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 2차전까지 경계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정팀인 레알에 대해서 한마디했다. 마음 속에 담고 있던 모든 말을 꺼내지 않는 절제가 눈길을 끌었다. 모라타는 "레알을 향해 나쁜 말을 할 수는 없다. 나는 이미 골을 넣고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레알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비록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가족들을 항상 존중하고 팀이 성공하기를 응원할 것"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알바로 모라타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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