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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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도르트문트 앞에서 바르셀로나를 떠올리다니

기사입력 2015.04.29 15:56 / 기사수정 2015.04.29 17:5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남보다 한발 앞서 일을 진행하면 성공하는 법이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접근하면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손에 쥐게 된다. 트레블을 꿈꾸다 물거품이 되어버린 바이에른 뮌헨이 딱 그렇다.

뮌헨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4-15시즌 DFB포칼 준결승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을 포함한 120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0-2로 패했다. 앞서 열린 8강에서 레버쿠젠을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던 뮌헨은 그때와 반대로 키커들이 줄줄이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상반된 분위기의 양팀이었다. 뮌헨은 일찌감치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트레블을 향한 좋은 분위기를 즐긴 반면 도르트문트는 시즌 내내 부진으로 무관의 위기에 놓여있었다.

경기 내용도 양팀의 흐름을 잘 보여줬다. 뮌헨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도르트문트를 압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도르트문트를 맞아 시종일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술적인 선택을 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면서 측면을 집중 공략한 뮌헨은 전반 내내 압도했고 29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쉽사리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뮌헨은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마침표를 찍을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 하필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명백한 도르트문트의 파울을 주심이 넘어가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 컸다. 두 상황의 운이 따라줬다면 경기는 뮌헨의 대승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그만큼 뮌헨의 준비는 완벽했고 주도권을 좀처럼 놓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의 반격이 거세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때 FC바르셀로나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떠올렸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조금 불편한 낌새를 보이자 곧바로 불러들였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티아고 대신 꺼낸 카드는 아르옌 로벤이었다. 부상에서 갓 돌아온 로벤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뛰게 해 컨디션을 빠르게 올리겠다는 복안이 엿보였다. 동점골 이후 토마스 뮐러 대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투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도르트문트였고 위르겐 클롭 감독도 뛰어난 전술가였다. 뮌헨의 변화에 맞춰 포메이션을 4-3-2-1로 바꾸며 측면 강화에 나섰고 헨리크 음키타리안을 곧바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덩달아 뮌헨은 로벤이 부상으로 빠지고 연장까지 가면서 시나리오가 흐트러졌다. 당황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연장 내내 신경질적인 면을 보여준 이유다.

결과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른 팀을 생각할 때 클롭 감독은 이번 경기에 집중했고 끝내 뮌헨은 손에 넣었던 결승 티켓을 도르트문트에 넘겨줘야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과르디올라 감독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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