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우리 (손)승락이를 욕하지 마세요. 승락이 덕분에 (조)상우도 있고, (김)영민이도 있는 겁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첫번째 맞대결에서 8점을 몰아친 타선의 폭발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의 이야기를 꺼냈다. 손승락은 현재 10경기에 나서 1패 4세이브 2.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기록했던 3실점 블론 세이브를 제외하곤 넥센의 뒷문을 든든히 걸어 잠그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8회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장성우를 삼진 아웃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런 그가 염경엽 감독은 고맙기만 하다. 그러나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의 숙명인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경기만 막지 못해도 모든 비난을 홀로 감수해야 하는 자리가 클로저 자리이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지난해 32 세이브를 올렸지만, 4.33의 평균자책점으로 많은 비아냥과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를 염두에 둔 염 감독은 "손승락의 희생이 크다"고 강조하며 "(한)현희의 홀드왕 역시 손승락이 없었으면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로는 "(조)상우가 앞에서 버텨주고 (손)승락이가 뒤에서 막아주니 (김)영민 같은 인재도 나오는 것이다"라며 "승락이가 있으니까 경험이 적은 영민이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만약 상우가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오거나 승락이가 막지 못한다면 얼마나 불안하겠나.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등판하는 '안좋은 경험'을 두 선수 덕분에 피하는 것이다. 앞 뒤에서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상우도 승락이가 있어 나올 수 있던 선수다. 따라서 난 승락이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우리 승락이를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자신의 선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을 새로 발굴하는데 그 중심을 잡아줄 '기둥'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손승락은 그런 존재다"라고 자신의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염 감독의 말대로 손승락은 팀의 중심을 잡는 마무리 투수다. 어려운 직책이고, 염 감독에겐 직접 언급하며 보호하고 싶을 만큼 소중한 존재다. 이번 4번째 세이브로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는 손승락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염 감독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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