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호(25, 마인츠)가 최근 독일에서 나오고 있는 자신을 향한 러브콜의 이유를 몸소 보여줬다.
박주호가 풀타임으로 뛴 마인츠는 2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코파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살케04를 2-0으로 눌렀다.
박주호에게는 최근 러브콜이 연이어 있었다. 두번의 제의가 있었는데 모두 옛 스승 토마스 투헬 감독과 관련이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함부르크SV였다. 올 시즌 중반에 투헬 감독을 데리고 오고 싶어했던 함부르크는 박주호 영입을 협상의 조건으로 달았다. 하지만 이는 투헬 감독의 함부르크행이 불발되면서 박주호의 함부르크행 가능성도 사라졌다.
최근에는 투헬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내년부터 잡는 것으로 확정돼 다시 박주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독일 매체 '빌트' 등은 투헬 감독이 고려하고 있는 마인츠 소속 5인방 중에 박주호도 포함시켰다. 2013년부터 2014년 사이 투헬 감독 아래서 마인츠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박주호는 왼쪽 풀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면서 투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이 투헬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 이유로도 평가받았다.
아직 이적설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나선 살케전은 왜 투헬 감독이 박주호를 원하는지를 잘 보여줬다. 왼쪽 풀백이지만 중앙 미드필더처럼 조율하고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은 박주호의 가치를 충분히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살케와의 경기에 박주호는 왼쪽 수비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말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섰던 그는 올해 들어 왼쪽 수비수로 자주 나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화에도 무리 없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왼쪽이 익숙한 면도 있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본 경험이 왼쪽 수비수 박주호를 더욱 발전시켰다.
이번 살케전에서 박주호는 왼쪽 수비수지만 경기를 조율하는 패스도 눈길을 끌었다. 침착하게 앞선과 바로 옆에 미드필더진, 센터백들에게 공을 적절하게 주면서 팀 왼쪽의 패스가 원할하게 돌게 만들었다. 전반 20분에 공을 여기저기 주고 받으면서 차근차근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이 대표적이었다. 중앙 뿐만 아니라 왼쪽도 패스가 돌자 마인츠는 살케를 상대로 주도권을 장악해갔다. 구자철 등도 왼쪽에서 박주호를 도와 살케의 측면 견제를 벗겨내는 데 도움이 됐다.
물이 샐 틈도 없는 수비력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박주호는 살케의 간판 윙어 헤페르손 파르판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절대 침투나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분에는 파르판을 향하는 로빙 패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며 공격을 조기에 차단했다. 박주호로 인해 부진했던 파르판이 교체로 나간 이후 후반 29분에는 살케의 사네가 대시해오는 것을 침착하게 왼발로 깔끔하게 걷어냈다. 후반 30분에는 주변에 상대 공격수에 에워쌓여 있음에도 침착하게 공을 잡고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가장 좋은 곳으로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박주호 등의 활약으로 마인츠는 살케를 2-0으로 눌렀다.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경기장을 떠나는 박주호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호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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