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이제 자존심 문제가 됐다. KIA는 4번타자의 부활이 필요하고, 나지완은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3-7로 패했다. 전날(23일) 롯데를 상대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서울 원정에 나섰지만 연승을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 선발의 무게를 고려해봐도 처음부터 쉬운 싸움은 아니었다. 두산은 장원준을 내세운 반면 KIA의 선발은 신인 문경찬이었다. 양 팀의 타격감을 고려해봐도 두산쪽으로 훨씬 더 기우는 경기였다.
하지만 1패 보다도 나지완의 부진이 더 큰 걱정이다. 김기태 감독은 나지완을 말그대로 믿음으로 기용하고 있다. 1할대 타율과 2할대 장타율 4할대 OPS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나지완은 23일 롯데전에서 오랜만에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감을 찾은듯 했다.
그러나 두산을 만난 이날 공-수 양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중심 타자인만큼 찬스가 여러차례 나지완을 향했다. 1회초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투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고, 3회초 추격하는 1득점에 성공한 후 주자 1,2루 찬스에서 삼진을 당했다. 필이 2루타를 치고 나간 8회에도 3구째를 받아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최종 성적은 4타수 무안타.
원래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두는 타자지만, 우익수로 나선 이날 수비 플레이에도 곳곳에 아쉬움이 남았다. 4회 김재환의 담장을 맞추는 타구 처리가 허술했고, 5회는 양의지의 이지 플라이 타구를 쉽게 포구하려 하다 글러브 아래로 떨어트렸다. 문경찬이 뒷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을때 포구와 중계 플레이 송구도 미흡했다. 공격에서의 자신감 상실이 수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3번타자인 브렛 필의 타격감이 좋은 반면 뒤에 있는 나지완이 부진하자 상대팀 배터리는 주자가 있을 때 필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고 승부를 피한다. 나지완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나지완의 부진은 이제 팀과 자신 모두에게 자존심 문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나지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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