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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기근 우려, 황선홍의 타오르는 사명감

기사입력 2015.04.24 14:51 / 기사수정 2015.04.24 14:5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7) 감독이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는 현 상황에 우려심을 표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격수였던 황 감독은 이러한 세태가 더욱 아쉽다. 

황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 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한국 축구의 골잡이 계보를 이었던 황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함께 했고, 자연스레 관심의 초점은 공격수 기근과 관련한 주제로 이어졌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대표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A매치 103경기에서 50골을 뽑아내며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아직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월드컵을 두고 빼놓을 수 없는 황 감독이다. 1994 미국월드컵 부진으로 비판에 직면했고, 1998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 전 결승골로 그간의 설움을 떨쳐내며 4강 신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클럽에서도 골잡이 본능은 감출 수 없었다. K리그 통산 64경기에서 31골을 넣으며 두 경기당 한 골을 넣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포항 소속으로 컵대회(1993년), FA컵(1996년),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1997, 1998년) 우승에 기여했다. 1999년에는 세레소 오사카 유니폼을 입고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J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골 냄새를 맡는 탁월한 재주와 더불어 황 감독은 스트라이커가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대형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 시절 황 감독을 본보기로 삼았던 김도훈 감독이 "다른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흡수하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팀 동료를 살려주는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했다.

황 감독을 비롯해 김도훈 감독,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등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차고 넘치던 과거와 달리 최근 한국 축구는 이동국(전북 현대) 외에는 마땅한 공격수가 없다는 우려 섞인 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격수의 계보가 끊겼다는 것이다. 

황 감독은 "현재 국내에 과거와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것이 아쉽다. 공격수 출신 감독의 입장으로서 이러한 선수들을 길러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을 전했다. 

포항 감독이 아닌 한국 축구가 발전하길 원하는 어른의 입장으로, 황 감독은 '제2의 황새'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격수는 육체적인 훈련 외에도 정신적 트레이닝이 중요하다. 경기 중에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당부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황선홍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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