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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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종영①] '연기력 논란' 주홍글씨에 끝까지 발목 잡혔다

기사입력 2015.04.22 06:50 / 기사수정 2015.04.22 11:1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가 20회 여정의 막을 내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졌던 전개가 무색할 정도로 초반 주홍글씨에 발목 잡힌 점이 아쉬웠다.

21일 방송된 '블러드' 마지막 회에서는 주현우(정해인 분)의 죽음을 목격한 박지상(안재현)이 이재욱(지진희)과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상에게 공격당한 재욱은 회복능력을 잃고 늙어가며 죽음을 맞았다. 바이러스 항체 개발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지상은 유리타(구혜선)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하며 그의 품에서 눈을 감는다.

'블러드'는 국내 최고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의사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국내 최초 판타지 의학 드라마다.

공중파 최초의 뱀파이어물이자 국내 최초 판타지 의학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블러드'는 짧은 연기경력에도 주연으로 파격 발탁된 안재현, 첫 악역 도전에 나선 지진희 등 출연진의 면면이 화제에 오르며 시청자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전작이었던 '힐러'가 호평 속에 마무리 됐었기에, 그 기운을 잘 이어받아야 할 '블러드'가 가진 부담은 더 컸다. 또 '판타지 의학드라마'라는 장르를 시청자가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렇게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으며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첫 회부터 '연기력 논란'에 발목을 잡혔다. 연기경력 1년을 갓 넘긴 안재현에 이어, 11년 경력의 구혜선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안재현의 경우에는 부정확한 발음에서 나오는 미숙한 대사 전달력과, 첫 회에서 등장한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에서의 어색한 액션 등이 지적 대상이었다. 도도한 엘리트 의사 유리타로 변신한 구혜선 역시 지나치게 과장돼 보이는 대사 톤으로 시청자들의 극 몰입을 방해한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배경,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뱀파이어 의사가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과 존귀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아낼 것'이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닿기도 전에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블러드'에게서 등을 돌려버렸다.

방송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안재현의 연기도 극 중 따뜻한 마음을 지닌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에 몰입해가며 안정궤도에 접어드는 듯 했다. 구혜선 역시 대사의 톤을 조절하고, 특유의 밝음에서 나오는 본인만의 매력을 조금씩 발산하며 유리타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나갔다. 하지만 그 시기가 조금 늦었다. 드라마 본 방송은 '연습'이나 '적응해가는 과정'이 아닌 '실전'이었다.

'블러드'는 첫 회 5.2%(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출발했고, 상승세를 타기 위해 계속해서 기회를 엿봤다. 회를 거듭할수록 달콤하면서 또 안타까워지는 안재현과 구혜선의 로맨스와 김갑수, 진경, 김유석, 정해인, 손수현 등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마니아 층을 조금씩 끌어들이며 약간의 반등도 맞았다. 하지만 결국 뚜렷한 전환점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블러드'는 평균 시청률 4%대의 성적과 아쉬움만을 남긴 채 빛바랜 종영을 맞게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블러드'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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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종영②] '첫 악역 도전' 지진희, 드라마 무게의 중심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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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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