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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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8번' 스나이더, 자존심 회복은 언제쯤

기사입력 2015.04.16 11:17 / 기사수정 2015.04.16 11:1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타순이 8번까지 내려갔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브래드 스나이더(33,넥센)의 '부진 탈출'이 언제쯤 가능할까.

시즌 개막전 염경엽 감독의 머릿속에 스나이더는 '5번 타자'였다. 강정호의 공백으로 헐거워진 중심타선에서 박병호의 뒤를 받쳐주길 바랐다. 로티노를 보내고 스나이더를 선택한 이유도 지난해 LG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하며 한국야구를 익혔기 때문이다. '검증이 된 외국인 선수'라는 타이틀로 스나이더는 넥센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같지가 않다. 15일까지 10경기에 출전해 32타수 6안타 타율 1할8푼8리. 홈런을 비롯해 장타는 없이 단타 6개로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경기는 7일 두산전 뿐이다. 삼진과 볼넷 비율도 썩 좋지 않다. 볼넷이 3개 뿐인데 반해 삼진은 13개. 그나마도 최근 6경기에서는 볼넷이 아예 없다. 타격감이 떨어지고 마음이 조급하다보니 헛스윙 빈도만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타순도 떨어지고 있다. 5번에서 6번으로, 6번에서 7번으로 그리고 15일 SK전에서는 8번까지 내려갔다. 외국인 타자를 8번으로 기용하는 것은 팀에게도 손해이고, 본인 스스로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스나이더에게 '사흘간 휴가'를 주는 결단을 내렸다. "훈련을 하든, 공부를 하든, 모든 것을 본인 마음대로 한번 해보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스나이더도 직접 불펜에 들어가 피칭하는 투수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스윙을 하기도 했다. "생각이 많을 때면 종종 하는 방법"이라는게 본인의 설명이다. 밝고 쾌활한 성격의 그도 부진이 길어지자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수염도 훨씬 더 덥수룩해졌다.

8번타자로 나선 15일 SK전. 스나이더는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2루수 키를 넘어가는 '행운의 적시타'로 타점을 만들었다. 2-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알토란 같은 점수였다. 이 안타가 스나이더에게도 '행운'이 될 수 있을까. 물러날 곳 없는 상황에서 스나이더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팀도, 본인도, 팬들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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