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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봉중근, 시름 깊은 LG 뒷문

기사입력 2015.04.16 06:05 / 기사수정 2015.04.16 02:19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봉중근(35,LG)이 또 무너졌다. 시름이 깊다.

봉중근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3차전에서 9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나와 아웃카운트 없이 안타만 3개를 맞으며 3실점 했다.

김기태 감독의 퇴장으로 시끌벅적했던 경기 분위기 속에서도 봉중근이 또다시 부진했다는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봉중근은 의심의 여지 없이 양상문 감독이 무한 신뢰를 보내는 '마무리 투수'다.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봉중근을 양상문 감독은 3점 뒤진,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경기에 등판시켰다. 오히려 편하게 공을 던져보라는 뜻도 담겨있었다. 봉중근이 9회초를 잘 막는다면 9회말 또다른 반전까지도 은근슬쩍 기대할 수 있었다. 스스로 자신감을 찾길 바라는 뜻까지도 담겨있었다.

하지만 양 감독의 신뢰는 9구 만에 깨졌다. 김주찬이 1루에 위치한 상황에서 후속 타자 강한울을 맞이한 봉중근은 3구째 번트 안타를 내줬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번복됐다.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브렛 필에게 3구째 좌전 안타를 내줬고, 김선규의 승계 주자인 김주찬에게 득점까지 내줬다. 여기에 이호신에게 또 한번 안타를 내준 봉중근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신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한 봉중근은 3세이브를 올리고 있으나, 깔끔한 피칭이 없었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도 김용의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세이브째를 올렸던 지난 8일 한화전에선 3루수 윤진호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29일 광주 KIA전에 이어 또 한번 끝내기 패배가 나올 수 있었다.

현재 LG는 한나한, 류제국, 우규민 등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양석환 등 백업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 팀의 뒷문이 불안하면 LG라는 톱니바퀴는 결국 삐걱댈 수밖에 없다. 이길 경기를 지키지 못한다면, 팀원들의 신뢰 관계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LG의 비상을 위해선 우선 봉중근이 살아나야 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봉중근 ⓒ 엑스포츠뉴스DB]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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