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승호(18)와 이승우)(17)에게 장밋빛 미래가 보인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백승호와 이승우가 바르셀로나B팀 훈련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바르셀로나의 유스 후베닐에서 주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이번에 바르셀로나B팀에서 프로에 준하는 선수들과 발을 맞춰 보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지난해 4월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 조치로 인해 발이 묶여 있었다. FIFA가 바르셀로나에 대해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1년간 선수 영입 금지와 해당 선수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국의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는 물론, 파트리스 수샤(카메룬), 시오 샹드리(프랑스), 보비 아데케네(나이지리아) 등 6명이 규정 위반 대상으로 지적돼 공식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베닐A, B가 모두 대회에 출전해 활약하고 있지만 백승호와 이승우는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두 선수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이번에 성인 B팀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 감각에 우려가 있는 두 어린 선수가 성인팀에서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하고 선배들로부터 여러가지를 배우는 것은 물론, 자신감도 갖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바르셀로나B팀을 이끌고 있는 호르디 비냘스 감독도 이를 흔쾌히 허락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유스팀을 지도한 경험도 있어 백승호와 이승우의 잠재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는 "나는 유스에서 두 선수와 함께 있을 때 좋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면서 "FIFA의 제재가 있었지만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경기에 뛸 수 있게 할 것이다. 클럽은 물론 선수들도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매우 의미가 크다. 바르셀로나가 백승호와 이승우를 팀의 미래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스페인 영주권을 받게 되는 이승우가 내년 1월 바르셀로나B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면 미리 프로 선수들과 발을 맞춰 볼 수 있는 기회도 되는 셈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백승호 ⓒ 스포르트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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