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0:30
연예

[前일夜화] '순정' 정경호·김소연 빛났지만, 신파는 조심해야

기사입력 2015.04.04 06:45 / 기사수정 2015.04.04 01:50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순정에 반하다'가 첫선을 보였다. 빠른 전개가 시선을 잡은 가운데 배우 정경호 김소연 진구의 연기력이 빛났다. 그러나 멜로 드라마의 뻔한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줄거리를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였다.

3일 첫 방송된 JTBC '순정에 반하다'에서는 강민호(정경호 분)가 헤르미아의 최대 채권자인 골드파트너스의 아시아 총괄 본부장으로 등장해 강현철(박영규)를 향한 복수의 칼을 세웠다.

이날 강민호는 응급차에 실려 가면서 "신을 믿지 않았다. 그런 것을 믿기에는 내 삶은 잔혹했다. 심장이 멈추는 것만 기다렸다"고 독백했다. 이어 그는 '냉혹한 기업 사냥꾼'으로 등장해 아버지의 회사를 가로챈 강현철과 대립했다.

정경호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삶이 한 달밖에 주어지지 않은 채 냉혹한 판단을 내리는 강민호 역을 소화했다. 차가운 목소리와 울분에 찬 표정으로 인물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냈다. 박영규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고, 빈틈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와 반대편에 서 있는 김순정(김소연)은 강력계 형사 마동욱(진구)의 연인이었다. 김순정은 헤르미아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헤르미아의 김하준 비서실장이었다. 김 실장은 강민호의 아버지를 배신한 뒤 거짓 진술로 강현철이 회사 경영권을 손에 쥘 수 있게끔 도운 인물이다. 

김소연은 일에는 완벽하지만, 연인에게는 한 없이 사랑스러운 김순정으로 극의 집중도를 높였다. 웃음을 머금은 미소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진구는 드라마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인 마동욱을 연기했다. 그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거친 액션 장면을 선보이며 극에 녹아들었다.

'순정에 반하다' 첫 회에서는 정경호 김소연 진구의 탄탄한 연기가 이어졌다. 냉철한 강민호가 새로운 심장을 얻게 돼 순정남으로 변한다는 드라마 내용은 진부할 수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잘 다듬은 듯했다.

시청자와 처음 만나는 만큼 '순정에 반하다'에서는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정경호 김소연 진구는 각자의 역할과 인물 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자칫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세 사람의 조합은 특징이 도드라지는 극 중 인물 덕분에 안정적으로 드라마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반면 드라마 곳곳에는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의 분위기가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을 듯 보였다. 줄거리의 큰 줄기인 강민호가 새 심장을 얻어 새사람이 된다는 콘셉트는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현실과 동떨어지는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아버지가 경영권을 빼앗긴 회사를 상대로 복수를 벌이는 것과 어릴 적부터 이어져 온 강민호와 김순정의 인연은 세련되게 그려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순정에 반하다'는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이제 남은 건 배우와 어울리는 이야기가 뒷받침되는 것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정경호 김소연 진구 ⓒ JTBC '순정에 반하다'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