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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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안노 히데아키, '고질라' 신작 총감독 낙점

기사입력 2015.04.01 15:21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지난 90년대 후반 SF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으로 세기말 열풍을 몰고왔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일본이 만들어낸 대표 SF캐릭터인 '고질라' 신작의 감독으로 낙점됐다.
 
일본 현지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고질라' 제작사 도호 측은 내년 개봉 예정으로 제작이 진행 중인 '고질라'의 스태프를 공개했다.
 
먼저 각본과 총감독에는 안노 히데아키가 낙점됐다. 가이낙스 시절 '에반게리온'이라는 유명 SF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인물로 감독 및 제작자 뿐만 아니라 성우 및 배우로도 활동 중인 '성공한 오타쿠'로 불리고 있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대표작인 '에반게리온'은 지난 1995년 발표돼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작품이다. 세기말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세계관에 SF매커닉 및 매력적인 캐릭터를 절묘하게 버무리면서 일본의 마지막 애니메이션 황금기를 이끌어 왔다.
 
안노 감독과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히구치 신지 감독도 합류했다. 두 사람은 가이낙스 시절 부터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와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히구치 감독은 가이낙스 이후 '일본침몰' 등의 실사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들 두명을 감독으로 고용한 이유에 대해 제작사 토호는 " 고질라 부활이 보도된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심이 높다. 일본판 고질라를 제작하면서 괴수 영화 고질라 영화에 대한 조예의 깊이, 깊은 애정과 무엇보다 늘 새로운 것을 제작하던 두 사람이라 중책을 맡기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안노 감독은 '고질라' 시리즈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에반게리온' 제작 당시 괴수들이 도시를 파괴 하는 것의 모티브를 '고질라'에서 얻었다고 밝혀왔다. 함께 감독으로 낙점된 히구치 감독은 첫 영화 진출작이 1984년작 '고질라'로 다시 '고질라' 시리즈에 합류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고질라는 1954년 첫 작품이 나온 일본의 인기 캐릭터 물이다. 수소폭탄의 실험여파로 돌연변이가 된 괴물 '고질라'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에서는 매체를 가리지 않고 수 많은 후속편이 나왔으며, 지난 5월에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작이 만들어져 개봉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는 도에이사 제작의 고질라는 지난 2004년 '고질라-Final wars'이후 10년 넘게 후속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도에이의 '고질라'는 미니어처를 이용해 제작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신작 '고질라'에 과거의 방법인 미니어처를 이용할지, 현 시대의 대세인 CG를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질라'의 이 같은 제작계획은 2000년대가 접어들면서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일본 영화/애니메이션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전세계적인 히트를 한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을 비롯해 이전부터 건담시리즈 등을 내놓으며 전세계적인 '마니아' 열풍을 부른 일본이지만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이에 '과거의 영광' 고질라를 10년이 지난 지금 부활 시키는 셈이다. 일본 콘텐츠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의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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