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사' 부활 조짐, 조범현 감독의 믿음 통하나

[엑스포츠뉴스=부산, 조희찬 기자] '김상사' 김상현(35,kt)이 다시 만난 조범현 감독(55)과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첫 단추는 잘 뀄다.

kt wiz 김상현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조범현 감독과 김상현의 찰떡 호흡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2009시즌 KIA를 이끌던 조범현 감독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당시 김상현은 121경기에 나서 141안타 36홈런 127타점 3할1푼5리의 타율로 우승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시련의 연속이었다. 부상 등 잇다른 악재가 김상현의 발목을 잡았고 2013년 SK로 트레이드 되며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다. 김상현은 SK에서 보낸 첫해 타율이 2할3푼6리에 그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시즌에는 42경기에 출장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렇게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복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조범현 감독이었다. 신생팀을 맡고 있는 조범현 감독은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했고 어두운 그늘에 있던 김상현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다시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였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얻은 김상현은 절실했다. "내게 손길을 내밀어 준 팀"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던 그는 조범현 감독의 바람대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팀 내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에서도 앞장서 굵은 땀방울을 흘려 조범현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조 감독 역시 쓴소리 단소리를 가리지 않고 던지며 애제자의 명예회복을 희망했다.

그리고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날, 김상현은 2개의 홈런포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조 감독의 신뢰에 응답했다. '맏형'이 잘하니 후배들도 덩달아 힘이 났고 함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마운드의 붕괴로 팀은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날 김상현의 활약은 '시즌 MVP시절 김상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kt wiz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