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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미국서 총 4회, 7천달러 배팅…억대 도박 아니다"(종합)

기사입력 2015.03.24 14:09 / 기사수정 2015.04.03 09:43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태진아(본명 조방헌·62)이 '억대 도박설'에 대한 녹취록과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태진아의 해외 억대 도박설 관련 진실 규명 기자회견이 24일 서울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80여 명의 취재진 모여 태진아를 둘러싼 '억대 도박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태진아는 기자회견 시간으로 예고됐던 오후 1시께 기자회견 장소로 들어왔다. 그는 취재진에게 머리를 숙여 간단히 인사를 마친 뒤 미리 마련된 탁자에 앉았다. 태진아의 법률대리인 권창범 변호사가 함께해 행사의 일정을 간단히 밝혔다.

태진아는 "저는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서 오랜 시간 가요계에 몸 담은 선배로서 이같이 연예인을 약점 삼아 악의적인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그동안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지난 며칠 동안 몇몇 매체와 인터뷰를 했고, 모 방송에 출연해 진실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처음 '억대 도박'이라고 보도됐을 당시 가족과 미국 여행 중 방문해 재미삼아 카지노에 방문했다고 이미 말했다. 장소와 시간도 밝혔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절대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억대 도박' 기사를 낸 시사저널 USA에 정정 기사를 낸다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 억울했지만 며칠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 매체가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다. 그 사람을 용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매체의 사장은 반성은커녕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참다 못해 녹취록을 건네 받아 이 자리에서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태진아는 "저는 14살 때 서울로 올라와 무척 고생했다. 그래서 돈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번 돈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꿈이었다. 설이 끝난 뒤 생일날에 맞춰 가족과 미국으로 여행을 간 것이다"고 어린 시절 상경해 가수을 꿈꿨던 지난 날을 회상했다.

태진아는 "제가 미국에 살 때 남들이 여행을 가는 것이 부러웠다. 가족과 여행 중 재미삼아 카지노를 방문했다"며 "저는 절대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 아들 이루도 그렇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루에 대해 말할 때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며 억욱함을 호소했다.



태진아는 "대한민국의 모든 연예인들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 오늘 녹취록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태진아의 법률대리인은 "기자회견 이후 민형사상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태진아 측은 협박을 받은 태진아의 지인, 하워드 박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하워드 박은 "시사저널 USA가 협박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해당 매체 대표와 이야기한 것의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이 20만 달러를 요구했다. 시사저널 USA 대표가 태진아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태진아 측은 심언 시사저널 USA 대표와 하워드 박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심언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태진아가 한 방에 끝난다. 태진아 소속사 식구와 가수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다"며 "태진아가 한 번에 300만원씩 도박했다. 적어도 10만 달러 이상 피해를 봤을 것이다. 횟수와 시간을 곱해 '100억대 도박'이라고 기사를 쓸 것이다"고 했다.

그는 "판돈이 50만원이지만, 시간을 곱해 부풀릴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 3명이 도박으로 엮여있다. 태진아에게 우리 회사의 주주로 투자를 하라고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변호사는 태진아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LA 허슬러 카지노의 지배인과 통화했다. 지배인은 "태진아가 카지노에 한 번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권 변호사는 태진아가 변장을 했다는 보도를 언급한 뒤 당시 태진아의 복장에 대해 물었다.

지배인은 "태진아가 당시 모자를 쓰고 위에 입고 입은 자켓은 무대 의상과 같이 반짝였다. 눈에 띄어 금방 태진아인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태진아가 게임을 한 자리를 기억하고 있다. 저희 카지노에는 밀폐된 공간이 있긴 하다. 그러나 태진아는 그런 자리가 아닌 다른 테이블에서 게임했다. 최저 10달러를 배팅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지배인은 "태진아는 게임을 했지만, 가족이 와서 차를 마시고 갔다. 총 1시간 동안 머물렀다"며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 이루는 카지노 밖에 있다가 차를 마시러 잠깐 안으로 들어온 것이 전부다"고 했다. 

그는 "시작한 돈은 1000달러로 시작해 카지노장을 나가면서 6000달러를 바꿔갔다. 정확히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진아의 기사를 접하고 안타까웠다. 태진아가 방문했을 때 한국인이 많았다. 그의 복장을 볼 때 곧바로 태진아라는 것을 알았다. 태진아가 교포와 인사하고 싸인을 해줬다"며 "태진아가 유명인이지만 많은 이에게 상냥하게 대했다. 기사를 읽고 제가 먼저 태진아에게 연락을 드려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태진아는 억대 도박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헐리우드 파크 카지노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다 현재 카지노장에 입사했다. 태진아가 방문한 헐리우드 파크 VIP룸은 판돈이 25에서 50달러다. 다른 테이블에 비해 판돈이 높기 때문에 VIP룸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자리에 앉아 녹취록을 듣던 태진아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던 듯,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목청껏 눈물을 토해냈다.

권 변호사는 "시사저널 USA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50만원 판돈을 횟수와 시간을 곱해서 부풀렸다"고 밝혔다.

이어 권 변호사는 "설운도 송대관 부인을 언급하면서 악의적인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시사저널 USA의 추악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카지노장에서 게임을 하지 않았다. 이 또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진아가 당시 미국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한 뒤 "태진아가 당시 모자를 쓴 것은 맞지만, 변장을 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권 변호사이 이어지는 중간에도 그의 말을 끊으며 울분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변호사 님, 이제 더 이상 밝힐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이미 진실은 밝혀졌습니다"며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담당 변호사의 제지에도 말을 이어가던 태진아는 마지막으로 "억대 도박은 절대 하지 않았다. 앞으로 카지노장 근처도 가지 않을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앞서 미국 한인 매체는 태진아가 카지노 VIP 룸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태진아는 생일을 기념해 가족과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 1000달러를 지참하고 카지노장을 들러 돈을 딴 것은 사실이지만, 보통의 관광객과 다를 바 없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태진아는 이 매체가 관련 기사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맞섰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태진아 ⓒ 권태완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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