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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이 깨야 할 '15년 조연' 잉글랜드의 설움

기사입력 2015.03.22 06:15 / 기사수정 2015.03.22 09:1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가 그토록 기다리던 자국 득점왕이 15년 만에 탄생하는 걸까. 돌풍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해리 케인(22, 토트넘)이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케인은 2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홀로 3골을 책임졌다.

골냄새를 정확하게 맡는 케인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전반 6분 만에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케인은 7분 뒤 재차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케인의 득점포는 불을 뿜었고 후반 페널티킥까지 책임지면서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케인을 향한 확신의 눈빛이 잉글랜드에 가득하다. 눈부신 골행진을 펼치는 케인을 3월 A매치에 맞춰 대표팀에 승선시킨 것만 봐도 잉글랜드서 바라보는 케인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이제 막 약관을 벗어난 신예인 케인이지만 어깨에 짊어진 사명은 분명하다. 확실한 공격수 부재에 대한 지난 세월의 아쉬움을 씻어달라는 주문이다.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리그를 운영하면서도 자국 출신의 득점왕이 없어 빛좋은 개살구의 오명을 쓰고 있다.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은 어느새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 이후 15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지난 세월 잉글랜드는 티에리 앙리(프랑스)와 루드 판 니스텔루이(네덜란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 등 외인 공격수의 폭발력에 탄성만 내질렀다. 그나마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항마 역할을 했지만 정점에 오른 적은 없었다.

올 시즌도 자국 득점왕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초반부터 디에고 코스타(첼시)가 내달렸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만 쫓을 뿐이었다. 사실 이때까지 케인을 언급한 이는 없었다. 하지만 케인은 조용하지만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하면서 더 속도를 냈다. 그리고 마침내 19골로 이들을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남은 경기는 8경기. 득점왕을 굳힐 단계는 아니다. 경쟁자들의 몰아넣는 능력이 탁월한 만큼 언제든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그럼에도 잉글랜드는 15년 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자국 득점왕 탄생에 대한 꿈을 케인을 통해 엿보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케인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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