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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다른 인터뷰①] 강한나, 봄날엔 촬영을 꿈꾸는 천생 여배우

기사입력 2015.03.21 15:33 / 기사수정 2015.03.21 16:0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강한나는 팔색조의 얼굴을 가졌다. 매 작품마다 라넌큘러스처럼 숨겨놓은 자신의 매력을 겹겹이 드러내고 있다. 그녀의 매력은 영화 '순수의 시대'를 통해 만개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서울의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연기자 강한나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순수의 시대'를 통해 신예 답지 않은 과감한 노출과 인상깊은 연기를 펼치며 단숨에 스크린 기대주로 뛰어오른 강한나는 영화 속 가희처럼 단아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 배우였다. 신중하고 빛나는 눈으로 매 답변을 꺼냈다. 



그녀는 위로 언니 두 명이 있다. 얼굴도 보지 않고 데려간다는 딸부잣집 셋째딸이다. 옛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영화 속 가희만큼 모두의 시선을 한눈에 받은 아름다운 강한나는 플로리스트인 첫째 언니와 함께 봄을 맞이하는 준비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강한나의 최근 관심사 중 하나는 언니와 함께 꽃을 다루는 것이다. 유럽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언니와 함께 자신처럼 아름다운 꽃을 꽂기 시작했다. 아네모네, 라넌큘러스, 장미등 다양한 꽃들을 한아름 안고 온 그녀의 언니와 강한나는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게 꽃꽂이를 진행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언니와 함께 인터뷰를 하는 건 처음이네요. 언니도 '순수의 시대'를 함께 봤어요. 수고했다고 할 줄 알았는데 영화가 너무 좋다며 엉엉 울었어요. 사실 조금 걱정했어요. 가족들은 영화를 볼 때 영화에 집중하기 보다는 '한나 나온다!'라고 하며 볼 줄 알았거든요."

언니에게 여동생 강한나는 착하고 예쁜 아이다. 오래 해온 무용을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한게 대견스럽다. 동생에 대해 묻자 "착해요. 정말로 착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함께한 플로리스트인 언니는 그녀보다 다섯살이 많지만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두 사랑스러운 자매는 시종일관 웃으며 꽃 향기에 심취했다.

"언니들이 제 영화를 동생 강한나가 아닌 가희라는 인물로 봤다고 해서 언니들의 집중력이 참 좋구나 생각했어요. 언니는 울었다는데 저는 좋았어요(웃음) 그만큼 영화에 몰입한 거니까요. 언니는 가장 좋은 친구에요.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해요. 속 이야기도 나누고 어떤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강한나의 언니는 중간 중간 강한나가 꽂는 모습을 바라보며 전체적인 모양을 보며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신경써줬다. 줄기를 어느정도로 잘라야 하는지, 사선으로 잘라야 오아시스에 잘 꽂히는 것 등 가장 기초적인 부분들을 안내하며 강한나를 도왔다.

"언니와 꽃을 이렇게 다뤄보는건 두번째에요. 지난번엔 플라워 박스 형태로 만들어봤고, 이번엔 동그랗게 만들어볼거에요. 이제 꽃이 제철이니까 함께 나가서 더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겠죠? 중학생 때 도예부 이런 것도 했었고, 대학에 가서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어요. 손으로 만드는 것도 좋아요." 



라넌큘러스를 가장 좋아한다는 강한나는 꽃꽂이에 여념이 없었다. 그녀의 일상도 궁금했다.

"저는 소소하게 일상을 보내요. 잠을 자며 스트레스를 풀곤 해요. 원래는 더 없이 소소하게 보낸편이었는데, 일을 하게 되면서 짜투리 시간이 더욱 소중해졌어요. 걷는 것도 좋아해요. 날시가 좋아지니까 걷고 싶어요. 남산에 올라가기도 하구요. 짬이 나면 책도 보고 영화도 봐요. 영화는 원래 즐겨봤지만 연기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되면서 챙겨봐야겠다 싶어서 다양한 영화를 보려고 노력해요. '폭스캐쳐'도 재밌게 봤어요." 

카페의 작은 룸 안이 은은한 꽃향기로 가득 찼을 때쯤 영화 이야기도 함께 나눴다.

"제 연기관이라는 건 배워가는 단계인데다 배울 것이 많고 생각할게 많아서 아직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인간 강한나의 가치관은 작은 것에도 행복함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아가자는 거에요. 최선을 다해야 매사에 후회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에 대해 늘 진지한 강한나지만 이번 '순수의 시대'에서 특히 어려웠던 것은 노출 연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영화에서 두 사람의 감정을 위한 신이었기 때문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매 신 어려웠다고 하면서도 유난히 더 어려웠던 것은 가희의 근원적인 감정이었다.

"모든 신들에 감정 연기나 이런 것들이 쉽지 않았어요. 형조의 감옥신이나 혼란을 느끼는 시점부터 표현되어지는 가희의 모습들이 어려웠어요. 그 것보다도 어려웠던 것은 어머니를 잃었다는 그 감정이었어요. 가희가 육친을 잃는 다는 것은 아주 큰 감정선이에요. 영화 상에서는 짧게 지나갔지만, 가희에게는 워낙에 중요한 감정이기 때문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강한나는 서투르지만 성심성의껏 아름다운 꽃들을 꽂아 완성해냈다. 꽃이 제철인 봄에는 다시 촬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촬영하기 최상의 날씨에 좋은 차기작을 만나고 싶다는 것. 이제서야 차기작을 검토할 엄두가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첫 상영을 보니까 울컥 하더라구요. 사실 다들 제 촬영이 힘들었을 거라고 말을 해주세요. 하지만 저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잠도 많이 자면서 찍었어요. 반면 상대역인 신하균 선배는 식단 조절에 부상까지 입어가며 해내셔야 했죠. 제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었어요. '순수의 시대'를 촬영하며 영화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들게 만들어내는 숭고한 작업임을 다시 찐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많이 배웠어요. 제 이름 연관 검색어로 작품과 배역명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언니의 사랑스러운 여동생이자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사뭇 진지한 여배우였다. 그러면서도 연신 완성한 꽃꽂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여자' 강한나이기도 했다. 진지하고 속깊은 이 여배우의 다음 선택은 무엇이 될까,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강한나ⓒ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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