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화성, 조용운 기자] 모든 팀은 흐름을 탄다. 한 경기건 장기 리그건 흐름은 중요한 싸움이다. 상승세에 있는 팀은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반대쪽은 뒤바꾸기 위한 카드를 생각한다.
IBK기업은행의 경우는 전자였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풀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면서 플레이오프 전에 가장 값진 가치를 손에 넣었다. 그런만큼 이정철 감독은 흐름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6R의 흐름이 아주 좋았다. 리듬을 깨지 않고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휴식기 중점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흐름은 유지했다. IBK기업은행은 20일 홈코트인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10-25, 25-23, 33-31)로 승리했다.
초반에는 잘 풀어갔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전 가장 중요한 세트로 1세트를 꼽았다. 기선을 잡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아부은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를 앞세워 23분 만에 일방적인 승리를 따내면서 기선제압의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쉽사리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2세트 들어 IBK기업은행은 흐름을 잃었다. 1세트 타이트하게 끌고가던 운영은 어느새 느슨해졌고 범실까지 첫 세트보다 2배수를 범하며 너무 쉽게 균형을 내줬다.
이정철 감독은 답답한 듯 자켓을 벗었지만 선수들이 잃은 흐름을 단숨에 가져오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현대건설이 2세트를 잡아내면서 신을 내기 시작하면서 더욱 어려웠다.
그나마 IBK기업은행은 충격을 딛고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도 IBK기업은행은 매치포인트를 먼저 만들고도 순식간에 흐름을 내주며 30점 이상까지 경기를 이어나가는 고된 시간을 보냈다.
큰 흐름은 이어갔지만 경기 안에서 주고받는 흐름 싸움에서 IBK기업은행은 승리한 팀치고는 진땀을 많이 흘린 1차전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 화성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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