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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s EPL Talk!] 스페인, 포르투갈 - 잉글랜드의 선수 이동

기사입력 2007.01.04 06:25 / 기사수정 2007.01.04 06:25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NO's 17] 시즌 중에 선수가 다른 리그에서 뛰는 것은 선수 본인의 입장에서나 소속 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도전적인 일입니다. 그럼에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좋은 조건만 있다면야, 타 리그에서도 관심을 갖기 마련이고 반면 리그 적응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은 자국 리그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되죠.

스페인으로 간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멋진 활약을 해주었지만 올 시즌 주전자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이적설이 계속 일고 있는데요, 레알은 베컴과 협상을 시작했지만 그리 서두르는 모습은 아닌 듯싶습니다. 스페인의 마르카 지는 베컴과 레알의 협상의 쟁점은 바로 그의 '초상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베컴은 팀에서 특출나게 활약하지 않더라도 그의 상품성만으로도 팀에 엄청난 경제적 부를 안겨주게 되고, 그 핵심은 바로 그의 잘난 '얼굴'인 셈이죠. 이래저래 잘 생기고 봐야 할까요?

한편, 체중도 불고 베컴보다 더 찬 밥 신세가 된 레알의 카사노를 정리하는 것은 '올 이적시장에서 레알의 첫 번째 임무'가 되었다고 마르카 지는 보도하고 있습니다. 루니, 크리스티앙 호나우두, 호빙요 등과 함께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 갈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선수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을까 싶지만, 여전히 그는 세리에 팀들에게 관심의 대상입니다. 현재 피오렌티나가 카사노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편에서 '보스만 룰' 얘기를 하면서 베컴과 케빈 데이비스 얘기를 했었는데, 계약 만료 예정인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니 바로 아르헨티나의 중앙 수비수 아얄라(발렌시아)입니다. 그는 올 여름으로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 많은 팀이 그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데요, 특히 EPL의 리버풀과 첼시가 그에게 눈독을 드리고 있다고 합니다(AS).

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가 프리미어쉽에서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고, 특히 아얄라의 체격조건이 프리미어쉽의 거친 스타일과 맞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그가 이적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전하는 김에 라 리가 소식, 특히 레알 소식을 더 전하겠습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레알이 노리는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와 공격진이 될 전망인데, 특히 공격진 중에는 마르세이유의 리베리가 가장 뜨거운 레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레알은 이미 리베리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막상 리베리는 올 겨울에 스페인으로 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르퀴프).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적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의 에이전트는 밝혔는데요, 리베리로서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차원에서도, 새로운 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이적을 서두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편, 프리미어쉽에서 뛰던 스페인 선수 중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12월부터 스페인 행을 희망한다고 몇 차례나 밝혀왔던 볼튼의 이반 캄포는 자신의 소원대로 스페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볼튼은 아틀레틱 빌바오가 제시한 250만 파운드의 오퍼에 동의하였고, 

아마 이반 캄포는 빌바오에서 이번 겨울부터 활약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The Sun의 보도가 정확하다면 말이죠. 그의 에이전트는 '이반 캄포는 볼튼에서 아주 행복하며 18개월 남은 계약이 만료할 때까지 볼튼에 머물고자 한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사실 이영표 선수 사태를 보시다시피 그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는 유니폼 들고 사인할 때까지 알 수 없는 겁니다.

스페인 선수는 아니지만 미들스보로의 호쳄박 선수는 자신이 몸 담았던 포르투갈 리그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호쳄박 선수는 브라질의 인터나시오날(Internacional)에서 875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2001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으나, 2003년 포르투갈 리그의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둥지를 옮기게 되며, 2005년에 미들스보로로 다시 이적하여 현재까지 활약 중입니다. 올 시즌 9경기밖에 뛰지 못한 호쳄박은 본인도 포르투갈 행을 원하며, 스포르팅 리스본 역시 호쳄박의 재영입을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임대의 형식이 될지, 정식 이적이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확고한 선수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O Jogo).

한편, 데포르티보에서 활약 중인 호르헤 안드라데 선수는 '위기의 수비진' 첼시를 위해 잠시 프리미어쉽으로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예상에는 무링요 감독이 미카 리차즈의 이적료를 깎기 위한 고도의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데일리미러 지는 무링요 감독이 단기 임대의 형식으로 자신과 포르투에서 인연을 맺었던 안드라데 선수를 데리고 올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무링요의 '포르투 연줄' (마치 리버풀 베니테즈 감독의 '발렌시아 연줄'처럼)이 꽤 유용했기 때문에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며,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올 시즌 데포르티보에서 단 한 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3월 바르셀로나 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가 최근 세비야 전에서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하지만, 데포르티보는 4-0으로 대패했죠).

첼시로서는 스쿼드의 급한 공백을 메워줄 검증된 선수를 데려오고, 데포르티보로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윈-윈 게임이 될 수 있지만, 리그 15위의 절박한 데포르티보가 그런 여유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두 가지 얘기를 더 하고 마치겠습니다.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에이전트는 자신이 작년에 직접 바르셀로나에 호날두를 영입하라는 제의를 했으나 바르셀로나는 앙리를 넘버 원 타겟으로 잡으면서 자신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Teamtalk). 역설적이게도 현재 바르셀로나 팬들이 뽑은 '영입했으면 하는 선수 1위'가 바로 호날두 라는 거죠.

그의 에이전트인 멘데스는 당시에 호나우두의 이적료는 천2백만 파운드 정도였으나, 현재는 그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며, 아마 이제 더 이상 바르셀로나는 그를 영입할 수 없을 거라 말했습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맨유는 세상에 있는 돈을 다 갖다줘도 호날두를 팔지 않을 테니까요."

또 다음 소식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축구 도박사이트 벳프레드(Betfred)는 앙리가 리버풀로 이적하는 데 상당히 많은 베팅이 들어왔다고 밝혔다네요(Daily Mail). 확률은 1-33, 저도 도박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배당이 상당하겠죠? 그리고 '앙리가 리버풀로 이적한 뒤 FA컵 경기에서 자신의 원소속팀 아스날을 상대로 골을 넣을 것'에는 1-125의 확률이 걸려있습니다. 물론 도박업계의 호사가들의 얘기겠지만, 마치 용한 점집에 다녀온 묘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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