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영화 '위플래쉬'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위플래쉬'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뒤를 바짝 쫓으며 2위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남우조연상을 독식하다시피 하며 인정받은 J.K 시몬스의 명연기와 스릴러 이상의 긴장감이 넘친다는 호평으로 영화 속 명장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둘렀을까, 끌었을까? (Rushing or Dragging?)
'버디 리치'와 같은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음대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는 최고의 실력자인 플렛처 교수(J.K 시몬스)의 눈에 듸어 그의 '스튜디오 밴드'의 보조 드러머로 발탁된다.
앤드류가 처음으로 연주하게 된 곡은 바로 '위플래쉬'. '위플래쉬'는 1936년 재즈 작곡가이자 색소포니스트 행크 레비가 작곡한 곡이다. 첫 연주도 순조롭게 해낸 앤드류에게 '제2의 버디 리치'라며 용기를 주는 듯 했지만 플렛처 교수는 자신의 템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앤드류의 머리로 의자를 집어 던진다.
이어 "서둘렀을까, 끌었을까?"라며 앤드류의 드럼 연주 박자에 대해 되물으며 박자에 맞춰 따귀를 때리고 폭언을 일삼는다. 플렛처만의 혹독한 교육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Good Job!)
앤드류는 플렛처 교수의 혹독한 교육 방식에 맞서 스틱을 쥔 손에 피가 터져나올 정도로 드럼 연습을 매진한다. 앤드류는 메인 드러머의 자리에 오르기도 하지만 플렛처가 이내 또 다른 드러머를 영입해 경쟁을 시킨다.
더욱 광기를 띠며 드럼 연습에 매달리던 앤드류는 재즈 경연 대회에서 뜻밖의 사고로 공연을 마치게 되고 드럼을 손에서 놓게 된다. 그 뒤 재즈 클럽에서 플렛처 교수와 우연히 만나고 그는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라며 학생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자신만의 교육 방식을 설명한다.
그는 또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찰리 파커가 '버드'로 기억될 수 있게 한 것은 실수한 파커에게 심벌즈를 던진 조 존스였다며 자신 또한 '제 2의 찰리 파커'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런 학생이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신호 줄게요!(I’ll Cue You!)
음악학교를 떠난 후 다시 만난 앤드류와 플렛처는 플렛처의 제안으로 JVC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카네기홀의 무대에 다시 드러머와 지휘자로 서게 된다. 다시 드럼 스틱을 쥔 앤드류는 설렘과 긴장을 안고 무대에 오르지만 플렛처는 자신이 퇴출당한 이유가 앤드류의 증언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앤드류가 모르는 '업스윙잉'이라는 곡을 첫 곡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앤드류는 플렛처의 신호 없이 '카라반'의 연주를 시작하고, 당황한 플렛처 대신 재즈 빅밴드의 연주를 이끌어 나간다. 그는 곡이 끝나고 조명이 암전 후에도 연주를 멈추지 않으며 당황한 플렛처를 향해 "신호 줄게요"라며 드럼 솔로 연주를 계속한다.
앤드류의 환상적인 드럼 연주와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드럼 비트처럼 쪼갠듯한 편집 기법이 어우러지며 영화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위플래쉬ⓒ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