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꿈은 반대라고 슈틸리케호의 새 얼굴 김은선(27, 수원)이 악몽을 꾸고 대표팀에 승선하는 경험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27일(우즈베키스탄)과 31일(뉴질랜드)에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23인을 발표했다.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대표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6명이 새롭게 발탁됐고 그 중 김은선은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김은선은 지난해 연말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내파로 치른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한 바 있지만 공식 A매치에 나설 출전 명단에 든 적은 없었다.
명단 발표 당일 악몽을 꿨다는 김은선은 "꿈에서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몇번 넘겼다. 마지막에 차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깼다"고 설명하며 "정신 차리고 보니 모바일 메신저에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고 말했다.
승선 소식을 접한 김은선은 "동아시안컵 때 K리거를 중심으로 뽑는다고 하셔서 그때 욕심이 났다. 사실 이번에는 해외파 선수들이 많이 뽑힐 것 같아 기대를 안 했다"면서 "제주 전지훈련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자체 평가전에서 자책골까지 넣었었다. 안 뽑힐 것 같았는데 발탁돼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소년 시절부터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만큼 첫 국가대표 발탁이 새로울 법한 김은선이다. 그는 "사실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스페인 전지훈련 도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내가 걱정할 까봐 전지훈련이 끝날 때까지 내게 말을 안 해줬다"면서 "할머니를 모셔둔 납골당에 가서 올해 꼭 태극마크를 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가 기뻐하실 것"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김은선은 투지가 넘치는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다. 그도 "이번에 처음 발탁됐기에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다. 경기장에 들어가 기회를 잡는다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며 "공을 갖고 재주를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가 잘하는 부분, 수원에서 하던 궂은 일을 할 생각이다. 몸을 내던져 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은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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